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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Feb 12. 2023

메모의 추천 5

소장 앨범을 들은  개인 SNS 공간에 해둔 짧은 기록들(잡설&인용) 모아  번씩 공개하려 합니다공개는 자연스레 음악 추천으로 이어질 듯해  행위를 스스로는 "메모의 추천"이라 따로 불러봅니다.



Jake E. Lee [A Fine Pink Mist]



나에겐 여전히 오지 오스본 밴드 출신 중 최고 기타리스트.


하나에 얽매이지 않는 편이다. 살짝 비틀어 해석하는 걸 즐긴다. 가령 헤비한 곡이 있을 때 그것과는 성질이 다른 펑키한 플레이 또는 부드러운 연주를 겹쳐보는 식이다. 지금 쓰고 있는 곡들은 배드랜즈보단 오지와 함께 하던 시절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상업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꽤 헤비하고 펑키하다는 사실이다.

제이크 이 리



U2 [War]



'War'는 다양한 '싸움'을 다룬 앨범이다. 싸움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뿐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도 일어난다. 시민권을 둘러싼 싸움, 개인 대 개인의 싸움, 물론 남녀간 싸움도 있다. 더불어 도시의 삶과 연계된 싸움이 있는가 하면,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도 공장에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 대한 싸움도 있다 (...) 이 앨범의 주제는 분명 '전쟁'이다. 다만 뭔가를 부수고 새로운 걸 만들어가기 위한 전쟁. 무조건 부정적인 앨범은 아니라는 얘기다. 차라리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저곳은 사랑의 노래로 가득 차있다는 걸 말하는 작품에 가깝달까. 예컨대 'New Year's Day'는 전쟁과 투쟁에 관한 노래이면서 동시에 사랑의 노래이기도 하다. 온갖 어려움 끝에 살아남기 위해 가져야 할 신념에 관한 노래. 나는 사랑이 아주 파워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사랑하는 것보다 더 강한 건 없다. 

보노



The Smiths [Meat Is Murder]



팝 뮤직이야말로 노동자 계급 청년이 말하고 싶은 걸 말할 유일한 기회다

모리세이


오스카 와일드와 제임스 딘을 동경한 맨체스터의 실업자 보컬리스트(그는 'Nowhere Fast'라는 곡에서 "여왕을 향해 바지를 내리고 싶어"라고 노래한다)가 로저 맥귄에게 리켄배커를 물려받은(역시 같은 지역 백수였던) 기타리스트를 만나 로큰롤의 세계로 뛰어든 세 번째 기록.



Nine Inch Nails [The Fragile]



처음 이 앨범은 톰 페티와 빌리 조엘, XTC와 화이트 앨범(비틀스)을 뒤섞은 것이 될 뻔했다. 프로듀싱도 "모닥불 피워놓고 통기타 한 대로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 수 있겠냐"고 물어온 릭 루빈이 맡아 캘리포니아의 스튜디오에서 해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혼한 부모 대신 자신을 다섯 살 때부터 보살펴준 할머니의 죽음을 겪고 데이비드 린치에게 'The Perfect Drug'을 제공한 1997년에 모든 상황은 달라진다. 스튜디오는 메탈의 성지 캘리포니아에서 재즈의 도시인 뉴올리언스로 옮겨졌고, 프로듀서도 기존처럼 트렌트 자신이 맡았다(앨런 몰더도 함께했다). 그리고 잠시나마 멜로딕 팝록에 돌렸던 시선을 거두어 다시금 자신의 내면을 파고들어 깊고 어두운 '마이 스토리'를 캐냈다. 물론 팬들에겐 매우 다행스런 일이었다.



Bruce Dickinson [Tattooed Millionaire]



이 앨범에서 보컬은 내 초기 스타일에 가깝다. '근본'이라는 면에서 삼손(Samson) 시절에 근접한 거다.

브루스 디킨슨



Mr. Big [Lean Into It]



나는 당장 이 앨범에 관해 무엇을 얼마나 써낼 수(떠들 수) 있는가. 뻔한 것들에 자문하고 공부하기. 그래야 '아재록' 운운하며 자신의 무지를 땜질하는 '게으른 아재'를 면할 수 있다.



The Kinks [Kinks]

Kula Shaker [K]




60년대와 90년대의 런던산 'K'록 데뷔 앨범들.



이광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처음엔 곡이 상당히 심심했다. ‘아~ 당신은~’ 이렇게 나가는데 너무 촌스러워서(웃음). 야, 이건 아닌 것 같다 해서 시작은 드라마틱하게 가고 멜로디를 조금 바꾼 게 그 노래다. 그렇게 히트를 했다. 히트는 했는데 지금 나에게 그 곡은 부르기 싫은 곡이다. 쉬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데 정말 날 미치게 만든다. 한끼 먹어선 부를 수 없는 노래지(웃음).

이광조



여행스케치 [남준봉]



조병석(루카), 이규호, 고찬용, 조규만, 남준봉이 갈마들며 펼치는 수수한듯 세련된 '디지로그' 노래들. 함춘호, 조동익, 김영석, 박용준, 김원용의 가세. 그리고 조동익과 박용준의 섬세한 편곡. 큰 히트곡은 없지만 '와인빛 꿈'(이규호)과 '약속'(조규만), '졸업앨범을 펴보며'와 '서로 닮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같은 조병석표 발라드들은 숨겨진 보석들이다.



Rickie Lee Jones [Pirates]



나는 연주자다. 싱어송라이터이면서 연주자인 사람은 조앤 아머트레이딩과 조니 미첼, 그리고 나 정도일걸.

리키 리 존스


그런 리키 리 존스의 두 번째 앨범을 장식한 저 흑백사진은 사진가 브라사이(Brassai)의 것이다. 1899년 헝가리에서 태어나 1924년 이래 쭉 파리에서 지낸 그는 "해 뜨면 자고 해가 지면 일어나" 1930년대 파리의 밤풍경을 꾸준히 찍어 남겼다. 리키 리 존스의 선택을 받은 해당 사진은 1932년에 그가 찍은 대표작 '연인들(Lovers)'로, "화려함과 위기감에 젖은 도시의 애수"가 떠도는 작품이라 따로 평가받았다. 스스로가 화가이기도 했던 브라사이는 피카소, 헨리 밀러와도 막역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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