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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연 Oct 25. 2021

아이들의 영국 초등학교생활(3)

PSHE 등 

영국 초등학교에선 PSHE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검색을 해 보니 personal, social and health education이라는 것으로, 정서적 사회적 발달 및 건강, 마약, 인간관계와 관련된 사항을 연극, 게임, 토론 등을 통하여 배우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영국 학교에서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그리고 특별한 event나 공지가 있을 때에는 더 자주 parent나 carer에게 발송해 주는 'parent mail'에서 그 교육의 topic을 미리 공지하고, 'loss'라는 것이 주제인 경우 아이에게 너무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혹시 최근에 아이가 그런 'loss'를 겪었을 경우 꼭 담임교사에게 미리 알려 달라고 하는 내용이 있었다.(If you think that your child may find this unit too difficult or if they themselves have experienced a form of loss of bereavement recently, it is extremely important that you please make your child's class teacher aware of this prior to the teaching of this next week.)


사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 즈음에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은, 어린이집 시절에는 매일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듣고, 어린이집 측에 무언가 건의하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오니 담임선생님께 그런 걸 기대하기는 어려워지고(물론 하이톡 등의 시스템 등으로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아이 또한 개별적 케어를 받는 존재에서 집단과 규율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영국 학교에서는 학교와 contact를 하려면 이렇게 하라고, 각 반별 담임교사의 email(학교메일) 주소를 parent mail로 보내고, 아이의 출결사항이나 교적 관련 사항은 행정 담당 선생님께 연락하라고 그쪽 email(학교메일) 주소를 보내 주고, 특히 하교길에 5~6학년 alone traveller를 제외하고는 보호자(그러나 그게 꼭 엄마일 필요는 없다. 하교할 때 보면 아빠 등 남성들이 30% 정도는 되었고, nanny 등의 carer도 많아서, parent mail의 수신자도 늘 parent or carer였다)가 와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직접 아이를 인계받으니 그때 궁금한 걸 직접 물어볼 수도 있고, 그렇게 학교와 소통하기는 좀더 편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이렇듯 영국 학교에선 mental health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기도 했지만, physical health에 대한 중요성 역시 당연히, 매우 강조되었다. 코로나 시기였지만 play time은 계속 있었고, 특히 런던 날씨의 특성상 비가 오는 날에도, 많이 오지 않는 한 밖에서 뛰어 놀았고(비 오는 날이라 해서 하루종일 비가 오는 게 아니라 금방 또 갤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놀이터처럼 놀이기구가 많지 않은 그냥 숲이나 공터에서도 아이들이 축구공 하나로 몇 시간씩 뛰어 놀고, 혹은 개와 함께 뛰어다니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고, 겨울엔 연을 날리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학교의 PE(physical education)kit(체육복)은 사시사철 반팔이었고(이건 영국의 겨울이 한국만큼 춥지 않은 덕분이 큰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추울 때는 zip up을 걸치고 하는 경우는 있었다. 긴 팔 pe kit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놀이는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게 있는 건지,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에도 아이들은 'grandma's footstep'이라는 이름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stuck in the mud'라는 이름으로 '얼음땡'을 하며 놀곤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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