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75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과거는 꼭 기록해서 훗날 나의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의 어떤 일이 성공이든 실패이든 기록으로 남는 역사입니다.
과거의 성공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실패이든 실패한 과거에 대해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실패는 당신의 삶의 막다른 골목이 아닙니다.
길을 가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엎어져 울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다음부터 넘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과거의 실패는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돌아가는 길이며 쉼표일 수 있습니다.
과거가 하나의 역사이라면 추억은 또 다른 이야깃거리이기도 합니다.
좋은 추억이었든 기억하기 싫은 추억이었든 그를 피하려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추억은 기록은 아니라도 기억해야 할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그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 것 자체가 자신을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때의 사랑했던 사진이든 옷이든 추억의 물건이
당신을 괴롭힌다면 없애도 됩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마음은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물건은 당신의 머릿속의 역사이기 때문에,
당신의 기억 속의 한 페이지이기 때문에,
살아가는 내내 그 추억을 잊지 못하고 언젠가는 후회할 수 도 있습니다.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그 이유는 당신을 죽을 만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당신에 대한 사랑의 소중함 역시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