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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겸 Aug 03. 2021

자연이 전하는 말

-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76


자연(自然)이란 스스로(自) 그러함(然)을 의미합니다.

즉, 물의 자연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것이고

새의 자연은 나는 것이고

말의 자연은 달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장은 새의 자연성을 막고 있는 인위적인 것입니다.


인간의 자연은 과연 무엇일까요?     


하늘은 구름같이 살라 합니다.

인생이란 한 점의 구름이 나타났다(생야일편 부운기: 生也一片 浮雲起)

사라지는 것(사야일편 부운멸: 死也一片 浮雲滅)과 같으니

 태어남과 죽음의 연속을 살고 있는 우리네 인생살이 비우고 살라고 합니다.    


구름이 부르는 바람은 살랑살랑 옷깃을 흔들며

우리네 삶을 가벼이 하라고 합니다.      


구름과 바람이 비를 만들어 내를 이르니

인생이 물과 같으니 물과 같이 흐르듯이 살라고 합니다.


이 리 치고 저리 치여도 물은 아래로 흐르니

어디 흔들림 없이 중심 잡고 목적지에 이르니 물과 같은 삶을 살라합니다.

       


내가 계곡을 만들어 삶을 굴곡지게 한다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계곡의 수많은 돌들이 오히려 서로 부대끼며 이리저리 살아가다 보면

당신의 삶의 여정도 단단히 할 것이니

돌과 같이 굳건히 살라고 합니다.        


물이 있어 존재하는 세상의 만물은

한번 피고 지는 것이니

이왕이면 꽃처럼 웃으면 살라 합니다.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그 인연 다음 생에도 함께할 것이니

괴로워하지 말고 삶을 살라합니다

.    


자연이 인간에게 전하는 말은

구름같이 가벼이 비우고,

계곡처럼 굴곡진 삶도 당신을 단단히 하고,

꽃과 같이 이곳저곳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존재로 살라합니다.    


그러하니 인간은 서로를 애틋하게 그리워함을 마음에 품고 사니,

보고 싶어 하고 사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으니

그리 살라고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자연입니다.

 


                          사랑하는 당신 이리 자연처럼 살아가는 것은 어떠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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