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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겸 Aug 05. 2021

흘러(나이) 가기(먹는다는것) 때문에 아름답다

-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78

흘러가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내가 가는 것입니다. 

세월은 12개월을 반복하며, 

4계절이 또다시 4계절이 되어 돌고 돌며

우리의 인생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세월을 우리가 어찌 막겠습니까.

그저 흘러가는 우리가 그 세월에 몸을 맡겨야 삶이 순탄할 것입니다.

어찌 자연의 위대함을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세월아! 이젠 그 걸음 잠시 멈추고 잠시 한가히 쉬어 가”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우린 그 반복되는 세월에서 배울 것이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지겨움도 없이 끝없이 반복돼 세월에서 꾸준함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삶을 지겹다고 합니다.

자연에서 인내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가고 있는 것이니

인생을 “다람쥐 채바퀴 돌 듯”이라고

표현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아무리 목놓아 불러 세워도

뒤돌아보지 않는 것이 세월입니다.

그 세월이 야속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끝없는 부지런함을 거울삼아

우리는 부지런함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괜히 세월 탓하면서 세월이 야속하게 “흘러간다”라고 합니다.

어찌 자연의 위대함을 우리가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자연은 우리의 주인이고 그 주인은 늘 거기에 그대로 있습니다.     


세월이 우리에게 멀어져 가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내가 아니고 

내일의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 줄 모르는

흘러가는 존재이니

삶에 대해 실망하지 말고

흔쾌히 자연의 시간에 몸을 맡겨야 하겠습니다.    


늘 제자리에 있는 세월에서 당신의 마음을 발견하고

어제의 어두웠던 당신이 아닌 좀 더 밝은 당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 마음의 나이 먹음에 저는 아름답다고 표현해 드리고 싶습니다.

가는 나를 잡을 수 없으니

나를 세월에 맡겨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에 떠있는 별의 수와 같으니

그 마음을 세어 보라고 할 수 없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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