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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겸 Jul 21. 2021

우물 안의개구리

-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72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4자 성어가 좌정관천(坐井觀天)입니다. 

이 말은 우물(井) 안에 앉아서(坐) 하늘(天)을 본다(觀)는 뜻으로,

견문이 아주 좁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말은 주로 부정적으로 사용되어서 자신을 뒤돌아 보게끔 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보다 넓은 세계로 나가 견문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품고

미국으로 많은 사람이 유학을 갔습니다.

그런데 고국이 그리워서, 고국의 냄새를 맡겠다고

한인타운에만 머무르기 시작합니다.

결국 더 작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고 있습니다.     


내가 머무르고 있는 우물 안이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우물 안이 좁다고 불평하면서 자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보다 넓은 바다를 보겠다고 자신이 있는 곳으로부터의 탈출이

더 나은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어디에 있는가가 아닙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불행하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각성이 수반되지 않으면 또 우울과 좌절을 경험할 것입니다. 


민물 개구리가 바다 개구리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물은 마음입니다.

지금 당신 곁에서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당신을 지켜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당신의 현재 우물입니다.

그런 마음의 우물을 사랑하고 존경하여 주십시오.


당신 스스로 새로운 우물을 파지 마십시오.

그 우물이 당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현재 우물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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