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형 긍정주의자
저는 이전에 긍정적으로 사고하기보다는 부정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본투비 부정이 가득한 사람이었죠. 걱정도 많고, 불안도 많고, 무언가 일이 닥치면 일단 부정적인 시나리오 먼저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자동적으로 표정도 어둡고 우울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요. 어딘가 모르게 얼굴에 그늘이 져있다는 말과 유독 차갑고 다가가기 어렵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두터운 벽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들었지요. 예민하고 날카로운 송곳이 내 안에 있는 느낌이었고, 그 날카로움이 외부뿐만 아니라 내면을 향하기도 했습니다. 유난히 힘들고 팍팍한 현실이 내게만 찾아오는 것 같았고,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태도는 상황에 대한 일종의 변명거리가 되곤 했습니다. 가끔 마음이 너무 힘들 때면, 또 주변의 긍정 기운이 가득한 사람이 부러울 때면, '왜 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타고나지 못했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살아가는 태도는 제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할수록 더더욱 불운이 몰려오는 느낌이었거든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노력하면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긍정적인 감정을 학습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접했습니다. 긍정적 성격의 25% 정도만 유전자의 영향을 받을 뿐이므로, 후천적 노력으로도 긍정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훈련으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노력한 결과, 지금은 이전보다 꽤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을 바꿀 수는 없고, 그걸 대하는 태도만이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고요. 어쩌면 저는 노력형 긍정주의자인 셈입니다.
노력형 긍정주의자가 되기까지, 후천적으로 낙천성을 기르는 법에 대한 자료를 많이 찾아보았고, 또 직접 시도해보았습니다. 그중 실제 효과가 가장 좋았던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긍정적인 '척'하기
원더 우먼 포즈를 취하는 것 만으로 자신감이 상승한다는, 에이미 커디 교수의 유명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어느 태도를 탑재하고 싶다면, '그런 척'하는 행동이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요. 실제 그런 사람인척 하면, 일정 부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에 도움을 줍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척을 하면 마치 내가 그런 사람인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지요. 유용한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부정적인 생각과 우울감에 종종 휩싸였던 예전에 비해,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척 행동한 이후에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야', '밝은 사람이야'라고 되뇌는 행위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기르는 것에 꽤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둘째, 생각과 말을 '긍정'으로 자동 전환하기
마치 뇌 안에 여과기가 있다고 가정하는 방법입니다. 이 여과기는 부정어를 긍정어로 자동 전환하여 산출하지요. 일어난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우연치 않게 다쳤다고 해도, '에이, 운도 없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이만하길 다행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쳤다'는 결과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질 수 있지요. 어차피 상황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무언가 부정적인 일이 일어나더라도, 더 최악인 상황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다시 말해보는 겁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하여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습할수록 점점 더 전환 속도는 빨라집니다.
셋째, 일상에서 긍정어 습관화하기
뇌는 부정의 부정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불안하지 않아'를 '불안해'로 인식한다는 건데요. 만약 '불안하지 않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면 '나는 평화로워'로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겁니다. 이처럼 가능하면 일상에서 부정어를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말하는 것이 곧 태도가 되고,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내뱉기 전에 생각하고 말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부정적인 일이 닥쳤을 때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일어나려고 그러나 봐'라고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말 습관을 들입니다. 스스로 위로가 필요한 순간, 마냥 상황을 탓하고 부정하는 것보다, 일단은 상황을 수용하고,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심신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려 노력한 이후로 인생에 크고 작은 변화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제가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입니다. 최근에 유독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부럽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을 말입니다. 원래 굉장히 부정적이고 어두웠던 사람이었노라고 이야기하면 다들 이렇게 말하지요.
"세상에, 원래 밝은 사람인 줄 알았어요!"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진 연구 결과,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일수록 수명이 길어진다고 합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1~15% 정도 긴 수명을 지닌다는 거죠.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매사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태도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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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평소 긍정적인 편인가요, 부정적인 편인가요?
부정적인 편이라면, 오늘부터 나만의 연습을 시작해보는건 어떨까요?
'노력형 긍정주의자'가 되어 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