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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올려다 볼 자유만큼은 빼았지 못하게

마땅히 응답해야 할 존재들의 침묵 속에서 구조와 체제의 간격에 시달리다.

by 박재

하늘의 눈


으 소리가 날 만큼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눈이 있다고 믿지만
그 눈이
저와 마주친 적은 없습니다


그건 늘 거기 있었고

저는 그 아래에 있었고
아무 일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숙이는 일은

계속 일어났고

눈 없는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늘을 본 거였지만


하늘은
구름만 매만지고

안색이 변할 뿐입니다


저는
말없이, 오늘도
올려다봅니다


혹시라도

그 눈이

일순간, 깜빡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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