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더운데 아직 매미가 울지 않았다는 사실, 어쩌죠?
유월이
한 여름의 흉내를 낸다
숨도 안 쉰다
그늘도 쉰다
기상캐스터는
53년 만이랬다
근데 아직
매미가 울지 않았다
매미가 울어야
여름은 정식이다
지열이 높아도 아직
여름이 아니다
고요한 열기 속
복사열이 그 열기를 데운다
나는 익고 있다
익지도 못하고 있다
매미는 늦지 않는다
늘 제시간에 운다
태양도 그렇다
문제는 우리다
멋대로 계절을 앞질러 놓고
세상이 어긋났다 말한다
그러니 가을이
멀리멀리 숨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