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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석 Aug 17. 2024

신은 소원을 들어주셨다

부자로 만들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할 수가 없었다.

누구에게나 행운 같은 기회는 3번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왜, 저에게는 행운을 한 번도 주지 않는 것입니까?”

“너무 하십니다”

하늘에 대고 고함을 질러 됐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 지긋지긋한 구렁통 안에서 발을 빼내고 싶었다.

 

“죽고 싶다”

“그만 살고 싶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인생 한번 바꿔 보고 싶었다. 그래서 10년 전 아파트 현관 앞에  주차된 자전거를 끌고 동네 뒷산을 오르기 위해서 패달에 발을 올렸다. 하지만 자전거를 산 중턱에 던져놓고 엠브란스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어르신들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황천길을 간다는 병에 걸리고 말았다. 뇌에 혈전이 걸리면 뇌경색, 심장에 걸리면 심근경색, 전 다행히 왼쪽 다리 정맥에 혈전이 걸리는 신부정맥 혈전증이라는 병을 얻었다.

 

다시 한번 하늘에 대고 기도했다.

“신이시어 제 인생은 왜 이런 건가요?

“성공하게 해 주십시오”

“부자로 만들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할 수가 없었다. 살고 싶었다. 지금까지 쓰레기 같은 걱정, 증오, 불만, 원망 따위는  

모두 지워졌다. 제 몸에 담고 있는 모든 수분은 눈과 입으로 토해냈다.얼마 후 제 몸에 혈전을 녹이는 현전용애 제가 투여되었다. 비맞은 생쥐는 길 없는 모서리에서 고양이 마주친 듯   

벌벌 떨며 “살려주세요” 라고 빌어야 했다.

 

하나님인지 부저님이신지는 감히 모르겠다. 

분명한 건 제 소원을 들어주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병원 침대에서 끔찍한 10일을 보냈다. 

20일은 35년 인생을 TV를 돌려 보듯 파콘을 먹으며 다시 보기 시작했다.

 

“난 왜 젊은 나이에 이런 병에 걸렸을까?

 

형사가 범인을 쫒기 위해서 CCTV 앞에 앉아 밤을 지새웠다.  

한눈이라도 돌렸다가 범인을 놓칠까! 그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누구나 인생 한번 바꿔 보고 싶어 한다. 저 역시나 그랬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챙겨 모우는 것이었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며 다녔다.  

 

“이걸 하면 돈이 된다더라”

“주식을 사야 한다”

“장사를 시작해라”

“저걸 하면 성공할 수 있다 더라”

주변 사람들이 떠드는 이야기를 모두 귀에 꼭꼭 둘러 담아야 했다.

주변 사람들에 떠드는 말에 이리저리 정신 팔려 살았다.

 

“혹시나 내 인생 기회로 바꿔주실 분이 분명 있을 거야!”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굽신거렸다. 허리는 세우처럼 늘 굽어있었다. 정말 나아지는 건 하나 없고 계속 쌓여가는 일거리 들이었다. 친구 놈들이 잘 나간다는 말에, 승진했다는 소리에 다이너마이트 심지는 심장 속으로 타들어 갔다. 내 옆으로 밴츠 한대가 스쳐 지나가면 전 다시 그 차 앞으로 끼어들어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 되며 놀렸다. 전 질투도 욕심도 화도 많은 사람이었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물건을 잔뜩 쌓아놓는 습관도 있었다. 푸른 하늘을 보며 난대 없이 질투를 하거나 화도 내기도 했다. 

 

부자로 만들어 주세요” 하며 두손을 파리처럼 빌기도 했다. 퇴원을 하고 직장 선배에게 건내받은 책을 다시 들었다. 하지만 전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책을봐야 성공한다고 말하지만 전 책을 볼 수 가 없었다. 책속에 글이 너무 무거워 책을 들면 머리는 벼 처럼 숙여졌다. 정말 책을 보기 위해서 3년 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책을 보기 위해서 식습관을 바꿨고, 늘 피곤한 습관을 정리해 나갔다그리고 책을 통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하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은 메모 글쓰기 였다. 그래 한번 도전해 보는 거야 ! 다시 시작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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