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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Jul 19. 2023

변화 없는(?) 독일

독일인들이 본 대한민국

독일에 참 오랜만에 출장을 왔다.

아주 오래전 프랑크푸르트 공항를 통해 뒤셀도르프에 출장을 다녀온 지 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번 출장에는 함께 일하는 과 옆 팀 팀장까지 동행했다. 함께 동행한 과장님은 나 보다 훨씬 오래전에 프랑크프루트와 인연이 있었다. 그분 첫 근무지가 이곳 프랑크푸르트였다고 하니 거의 30여 년 만에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나보다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그가 공항에서부터 줄곧 한 말은 "야, 프랑크푸르트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네" 였다.


"바뀐 거라고는 유럽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층 빌딩이 들어서 skyline이 조금 바뀐 것뿐"

거리를 지날 때마다 그분의 옛 추억이 강제소환되었다, "아, 저기 저 식당은 그대로네, 예전에 저곳에 아주 친절한 웨이트리스가 있었는데.."


"저기, 서점 안으로 들어가 보면, 지하에 카페가 있는데, 거기 카푸치노가 싸고 맛있어서 와이프랑 주말에 자주 가던 곳인데, 가 봅시다. 카푸치노 한잔 합시다."


그렇게 그의 발길이 닿는 곳에는 그의 추억이 겹겹이 쌓여있었다. 마치 그는 타지에서 성공해서 금의환양한 사람처럼 약간은 들떠 보였다.


반면 내 추억이라고는 뒤셀도르프 일정을 마치고 프랑크푸루트에서 귀국하는 비행기 시간이 남아, 인근 공원묘지(?)를 방문했던 기억이 전부다. 그때는 지금처럼 고층 빌딩이 거의 없을 때였던 것 같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니라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이번 출장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현지 기관을 방문해서 현지인들과 대화를 해보니, 예전과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것도 여러 번.


한국의 성장에 대해 독일인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 모양새다. 우선, K-pop을 포함한 한류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한다. 얼마 전에 Messe Frankfrut나, Alte Oper에서 한국 문화 공연이 있었는데 전석이 꽉 찼다고 한다.

Alte Oper(여기서 행사를 할 수 만 있다면.....impossible)

경제분야에 삼성, LG를 모르는 현지 기업인들은 없었다. 우리 사무실이 들어설 Eschborn 근처에는 지금도 많은 한국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한 기관 관계자(현지에서 거의 35년 넘게 살고 계신 분)말은 더 인상적이었다.

1)'당신의 나라 한국이 지금은 독일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 이유는 한국은 혁신을 통해 30년 동안 발전하고 있는데 독일은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다'는 말을 중고차 딜러에게 며칠 전에 들었다고 한다.

2)"요즘 한국 케이팝이 젊은 세대에 인기가 있다 보니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동남아나 다른 국가 출신 학생들이 한국인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고, Half Korean이라고 속이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런 한 두 사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건 사실인 듯해 보였다. 오는 10월 말에 이곳에서 대형 행사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도 더 촘촘한 기획과 적극적인 홍보만 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오랜만에 찾은 독일에서 흘러간 세월만큼, 그동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독일 방문을 통해 그에 대한 답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의미 있는 시간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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