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뵈는데 어떻게 돼요?
저는 84입니다
어머나, 난 82학번!
우리 엇비슷하네요
아, 그게
그게 아니라
저는 84년생인데….
으~ 망신, 망신! 이런 망신이 있나?
어느 날, 젊은 청년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저는 84입니다.” 자기소개할 때 반가운 마음에 “어머나, 나는 82학번!” 덥석 말을 건네며 같은 세대라고 좋아라 했다. 그런데 그 청년이 당황한 얼굴로 차마 말을 다 끝맺지 못하고 “저, 저는… 84년생인데….”
순간, 불에 덴 것처럼 내 얼굴은 확- 달아오르고, 손발은 오징어처럼 지지직~ 오그라든다. '어디 쥐구멍이라도 없나?' 들어가고만 싶은 심정이다.
'어디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그 마음, 여자라면 다들 알지 않을까? 은연중에 ‘나름 젊다’는 착각과, ‘조금 더 젊고 싶다’는 욕심 탓에 톡톡히 망신당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일소일소(一笑一少).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나의 이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에 한번 웃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내 덕에 한 번 젊어진 것이려니….
잠시 웃고, 마음 한켠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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