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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애진 Oct 16. 2021

6월 | 코르셋에 대한 단상

"중요한 것은 what이 아니라 how"

코르셋에 대한 단상 1 - 자기표현으로써의 꾸밈

모두가 그랬다. “가장 네일 안 할 것 같은 양애진이 네일이라니..” 내가 나를 봐도 나는 네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긴 했다. 그래서 뷰티 스타트업에 입사하기 전부터 꾸민다는 행위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네일을 해보려고 낑낑대는 친구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다른 친구의 눈빛이 걸렸다. 마치 내가 소위 말하는 코르셋 사회에 일조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꾸밈은 어떤 의미인가. '꾸밈 노동' '사회적 여성성' 등 이슈화된 단어들이 많지만, 오롯이 '꾸밈'이라는 단어만 두고 생각해보았다. 


남해에서의 생활이 길어질수록 기존의 꾸밈 행위를 하나씩 놓아갔었다. 화장을 놓은 지는 어느덧 3년 남짓 되었고, 지나치게 불편한 짧은 옷들도 옷장에서 사라져 갔다. 시골마을에는 만날 사람도 없었으므로 잠옷과 외출복의 경계 없이 다니는 게 일상이 되었다. 자유로워지는 내 모습이 좋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가진 표현 수단 하나를 외면하고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아예 꾸미지 않는 것을 뜻하는 걸까. 다시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꾸미기 시작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에 선호하는 옷과 헤어스타일을 찾았다. 꾸밈의 기준을 타인이 아닌 나에게 둘 때 자기표현으로서의 꾸밈은 더욱 빛을 발했다. 손톱과 발톱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타인에게 가장 잘 드러나지 않는 신체 부위기 때문에 코르셋 비판의 가장 최전선에 놓여 있지만 역으로 보면 나에게만 잘 보이는 부위이기 때문에 타인의 인정보다는 자기만족을 더 목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 최초로 백만장자가 된 흑인 여성 마담 C.J. 워커의 일대기를 담은 미드 <셀프 메이드>
“If she look good, we all look good”
“So if I can help one person, I’m lifting us all up”
“Wonderful hair growers, Give me confidence everyday”




코르셋에 대한 단상 2 - 꾸밈의 이중잣대

웃기게도 꾸밈은 누군가에게는 강요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금지되기도 했다. 여러 사례들을 디깅하면서 알게 된 신선한 발견은 손과 몸을 많이 쓰기 때문에 꾸밈과는 가장 거리가 멀 것 같은 스포츠 선수들이 네일을 즐겨한다는 점이었다. 매일 물속에서 수영을 하고, 머리 질끈 묶은 채 땀 흘리는 게 일상인 그들에게 손톱은 유일한 자기표현 방법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서는 또 다른 이중 잣대가 등장했다. 

여성 스포츠인 예능 <노는 언니>에서 곽민정 선수가 말했다. "선수 시절 유일한 낙이 네일아트였어요." 뒤이어 한유미 선수가 말했다. "선수들이 네일아트 하면 욕먹을 때도 많아 욕먹기 싫어서 안 하는 것도 있었어". 여성 운동선수들에게만큼은 꾸밈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중잣대는 결국 꾸밈을 정의하는 명확한 사회적 기준이 없다는 사실의 반증이었다. 그렇다면, 네일이 오히려 다양한 여성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요즘 '탈코르셋'을 주장하는 페미니즘이 있잖아요, 의미 있는 운동이지만, 이 역시 여성의 위치에 따라 효과가 다르거든요. 나이 든 여성이나 장애 여성이 '추레하면' 현실적으론 더 차별받죠. 그러니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건 모든 페미니즘을 하나로 보는 거고,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죠. 서구에서 한국, 중국, 일본을 구분하지 않고 똑같은 동양인으로 보는 것도 일종의 차별이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예요. 
- 여성학자 '정희진' - 



언제나 중요한 것은 what이 아니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how' 다. 



이달의 findings  

1. 언제나 Why는 분명해야 한다.
2. 가장 중요한 두 가지 1) 제대로 설명하는 것 2) 문제가 생기면 상사에게 알리는 것  
3. 설득할 논리를 차근차근 쌓아가야 한다: 문제 > 인사이트(원인 분석) > 해결방안  > 예산 & 기간  
4. 좋은 마케터와 기획자는 많은 사례와 데이터를 'so what'과 연결시켜 크고 대담하게 내밀 줄 알아야 한다.   
5. "START FROM NICHE IDEA, MAKE IT BIG"  
6. 제일 안 좋은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획하는 것이다.  
7. 중요한 것은 "how to serve 'other' people"    
8. deck 작성이 기본이다.   
9. "마케팅은 디깅이 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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