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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애진 Oct 16. 2021

5월 | 조직에서 함께 일한다는 것

“그건 물류팀에 말하면 돼요”

규모가 달라도 원인은 같다

단편적인 것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을 모두 볼 줄 알아야 한다. 갑자기 불려 간 회의에서 내가 왜 여기에 불려 온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분위기가 살얼음판 같다는 것은 알았다. 전략은 부재한데 일들이 너무 빨리빨리 진행된다. 물류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조건 시장을 오픈하고 본다. 대체 왜 그리 급한 것인지 뭐에 그렇게 쫓기는 것인지. 체계도 전략도 없이 리액션 같은 실행만 계속된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상황이 자꾸만 '반복'된다는 점이었다. 팜프라에서도 그랬다. 실수를 하는 것보다 실수가 반복되는 것이 항상 발목을 잡았다. 또한 부족한 자원 그중 인력이 가장 절실했고,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발생하는 모든 문제 근본적 원인은 결국 '사람'이었다. 작은 곳이나 큰 곳이나 발생하는 문제는 규모와 현상만 다를 뿐 근본적인 원인은 같았다.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한다는 것

그래도 여기는 부서가 있다. 워낙 소수였던 팜프라에서는 상품 기획부터 생산, 홍보, 유통까지 모두 도맡아 했는데, 이곳에서는 물류팀한테 요청하면 되는 거라니...!! “제가  해도 돼요??? .........” 감동이었다. 생산팀 회의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전략과 생산의 조화였다. 양과 질이  번에 늘어나다 보니 제아무리 기술력을 향상했다고 한들 계속해서 케파가 딸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고로 기획 단계에서도 이를 고려할 줄 알아야 했다. 생산과 제조가 맞물린다는 것은 이런 뜻이구나. 이런 몇 차례의 과정을 통해 나의 역할과 쓸모에 대해 다시 고민해봤는데, 깊이 들여다보면 이는 결국 내가 조직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하지만 사실 내가 회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회사는 애초에 지속할  없다.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조직과 시스템은 '누가 와도 대체 가능한 '이라는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상사와 함께 일한다는 것

상사가 생기는 일은 내게 아주 새롭고 설레는 일이었다. 조직원의 일부로 들어갔다는 것은 곧 내 위로 수많은 상사가 존재하는 일이고 내가 가질 수 있는 결정권의 차이 역시 현저히 줄어들었다. 당연했다. 그래서 협업이 중요했고, 상사에게 보고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상사가 알아서 보게끔 두는 것이 아니라 상사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가공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먼저 묻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모르는 것이 생기면 재빨리 물어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역시 매우 중요해졌다. 회사는 유기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구성원 간에 꾸준한 싱크 업이 필수적이었다. 돌이켜보면 지황과 대화를 멈추는 순간부터 난 지황의 생각과 원하는 방향을 알 수 없어졌고, 결국 팜프라가 어디로 향하는지 조차 알 수 없어졌었다.


신기하게도 회사를 알아갈수록 팜프라의 기억 역시 다시금 선명해지곤 한다.



이달의 findings  

1. “Nobody has an answer, but we have to decide”
2. 일 잘하는 사람들은 다 멀티태스킹이 된다.  
3. 기획은 결국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고객 중심!  
4. 고객 중심으로 보기 위해서는 '고객 여정'을 이해해야 한다.   
5. 결국은, Consumer Portrait/Muse를 알아야 하는 것.   
6. 모든 idea는 insight(data(traffic), social, feedback, intuition)로부터 나온다.  
7.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타깃을 정교화하려면 각 단계별 메시지도 특화해야 한다.   
8. 모든 브랜드는 이탈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9. Nice to have에서 Must have로 나아가야 한다.   
10. "내가 회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회사는 애초에 지속할 수 없다"   
11. 상사가 알아서 보게끔 두는 것이 아니라 상사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가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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