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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집

이불 밖은 위험해

by emily

하루 종일 집 밖을 나가지 않으면 답답하지 않아?

남편의 질문에 답한다.

나는 매일 나들이 가듯 기차 타고 출근해.

집이 그립다고.


집에 누워만 있기를 3일째.

사람 마음이 이리 평안할 수 있나?


집이 천국이요 집 밖은 지옥이다.

집을 다 치우진 못했지만

애들 겨울패딩을 빨고 티셔츠도 다시 개고

세탁기를 미친 듯 돌리며

컨디션만 좋으면 치우고 싶은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로다.


내가 왜 쉬는 날 집밖으로 나가야 하나.

귀에 헤드셋 끼고 식구들과 스스로 단절하며 난 이 긴 연휴가 행복하다.


내일이면 이 기쁨이 끝나다니

눈물이 난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


#집순이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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