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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Apr 02. 2024

입사하셨나요? 퇴사하셔야죠

신입사원이 오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있다. 첫째는 목표가 있는가, 둘째는 퇴사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이상한 소리를 한다는 시선이 느껴지지만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다. 목표 없이 살아가는 삶은 부질없다. 하루하루 먹고살기만 하는 삶은 기대하며 살기 어렵다.


우리는 언젠가 퇴사해야 한다. 회사가 원할 퇴사하는 건 쫓겨나는 거지만 내가 원할 퇴사하는 건 멋지지 않나?


게다가 회사를 더 다니고 싶더라도 내가 떠난다고 할 때 붙잡는 사람이 되는 게, 회사에 어떻게든 붙어있으려는 사람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게 된다. 당연하게도.


위의 설명을 더해주면 두 부류로 나뉜다. 눈이 반짝이며 여행을 떠나는 극소수와 무슨 얘기인지는 알겠지만 귀찮다고 생각하는 대다수. 잔소리로 들리더라도 꼭 말의 끝맺음에 리본을 묶어준다.




회사에 다닌 지 3년이 지난 시점에 첫 슬럼프를 겪고 회사를 그만두려고 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이 현실에 안주해 있는 상태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다 처음 맞닥뜨린 건 내가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것이다.


그때 '누군가 바로 잡아주고 길을 열어줬었다면' 싶다. 조금 더 지나고 멘토님을 뵙고 길을 걷고 있지만 1~2년만 더 빨랐다면 많은 선택을 할 위치에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역사에 만약이 없는 아무런 의미 없는 후회보다는 내가 느낀 나쁜 과거를 나의 후배와 사랑하는 사람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후회도 의미가 있게 되는 거니깐.


혹시나 매일이 덧없다고 느껴지고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진다면 미리 퇴사나, 은퇴를 준비해 봤으면 좋겠다. 약간의 애타는 마음과 긴장감이 삶을 윤택하게 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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