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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경 May 20. 2024

아기랑 가기 좋은 도쿄 에어비앤비 추천

아기랑 함께 지낼 숙소를 고를 때 체크할 것들

돌아기와 여행을 다니는 것은 매우 고려할 것이 많다. 이전 편에 출발 전의 남편의 만행(?)을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파워 J 남편의 써치 능력을 드러낼 차례이다. 남편의 써치력과 계획으로 인해 4박 5일 동안 매우 편안하게 돌아기와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숙소이다.


꼭 이 숙소가 아니더라도, 이 주변 에어비앤비가 있다면 정말 추천한다. 숙소도 좋았지만 동네 자체가 굉장히 쾌적하고 아기랑 다니기 좋았기 때문이다.


바로 주소부터 공유해 보겠다.


スバルMビル
일본 〒106-0045 Tokyo, Minato City, Azabujūban, 3-chōme−9−6 スバルMビル


아기랑 함께 지내기 좋은 도쿄 동네, 아자부주반


우리는 아자부주반의 에어비앤비를 선택했다. 아자부주반은 우리나라로 치면 압구정이나 한남동처럼 부촌으로 분류되는 동네이기는 하다. 그렇기에 이 동네 호텔이 너무 비싸서(처음에 알아본 거의 완벽한 호텔은 1박에 80만 원 선이었다) 에어비앤비로 선회!


특히 이곳은 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주변에 있어서 뭔가 사고가 났을 때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는 동네였다.


다만 매우 큰 절이 집 바로 옆에 있고, 묘지.. 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예민하고 겁이 많은 사람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절이나 묘지뷰(?)에 대해 조금 더 열려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렇게 거주지 바로 앞에 묘지가 있는 형태는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일본은 이런 거주지가 많은 것 같았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기도를 하고 꽃을 놓고 가는 등 이곳에 묻힌 조상들이 무언가 후손들을 지켜준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나는 겁이 매우 많은 사람이었어서 실제로 보고 조금 무섭기는 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숙소가 3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그래서 아기와 유모차와 짐을 들고 오르내릴 때 조금 힘들었다. 이 에어비앤비의 주인이 2층도 함께 운영하는 모습 같았는데, 만약 2층도 예약이 가능하다면 2층으로 예약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에어비엔비 숙소 바로 1층에 돈가스 맛집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낸 4일 동안 이 가게에 줄 안 선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곳. 우리도 여기에서 돈가스를 먹었는데 이 돈가스 가게 이야기는 따로 일본에서 먹었던 식당들을 정리할 때 함께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집 건물 바로 옆에 매우 큰 슈퍼마켓이 있고, 편의점과 올리브영 같은 생활용품을 살 수 있는 마켓도 있어서 매우 매우 편안한 4박 5일을 보내고 왔다. 특히 아기 줄 인스턴트 쌀죽이나 계란말이 같은 반찬을 살 수 있어서 편하게 아기를 먹일 수 있었다.



심지어 집 주변에 엄청 넓은 놀이터도 있었다. 우리 아기는 아직 오래 걷거나 뛰어다닐 줄은 모르는 아기여서 놀이터 사용을 제대로 못했는데, 놀이터 좋아하는 아기들이라면 여기서 놀려도 좋을 것 같다.


숙소 내부 모습, 낙상이 걱정 없는 구조



숙소 내부는 이런 식으로 원룸형이다. 매트리스 하나와 소파, 식탁이 있다. 다다미방 아래로는 주방과 화장실, 긴 테이블이 있어서 만약에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분이 있어도 유용할 것 같았다.


여분의 매트리스가 2개 있다는 것이 매우 좋았다. 우리는 3개를 모두 다 깔아서 아기와 부부가 매우 넓게 잘 수 있었다. 매트리스를 다다미방에 다 깔아서 거의 집보다 넓게 잤다.

이 사진에 보이는 소파가 조립식이어서, 다다미방 밑에 쭉 펼쳐놓았더니 낙상이 걱정 없었다.


아기랑 함께 하는 여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어쩌면 낙상이다. 호텔은 대부분 침대가 너무 높고 집과는 달리 안전가드가 없기 때문에 호텔 침대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 그래서 우리도 다다미방을 알아본 것인데, 집에서보다 편안하게 잤다.


다만 다다미방으로 올라가는 턱이 있기 때문에, 다다미방 밑에 소파를 펼쳐놓으면 된다. 사진 옆에 보이는 소파가 조립형이기 때문에 이 소파를 펼쳐서 다다미방 밑에 두니 낙상 걱정이 없었다. 다다미방 아래에도 이불이나 조립식 소파를 펼쳐두면 된다. 물론 스스로 몸을 못 가누는 돌 전 아기라면 낙상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오른쪽 사진처럼 매트리스를 모두 깔고, 아래에는 이불이나 쇼파를 펼쳐두었다.

아기 의자까지 사준 친절한 에어비앤비 주인


이 숙소를 아기와 함께 여행하는 부부에게 또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침대의 모습도 아기와 함께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아기 의자가 있는지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 이 숙소에는 아기 의자가 없었다. 그런데 남편이 예약을 해두면서 집주인과 소통을 했고 남편이 아기의자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주인이 아기의자가 필요하냐고 하면서 의자를 새로 구입해주기까지 했다. 의자를 구입하면서 남편에게 어떤 의자가 좋으냐고 옵션을 물어보기까지 했다. 덕분에 아기를 아기의자에 앉혀 밥도 잘 먹이고 주방에서도 앉혀놓고 손을 씻는 등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이것 역시 파워 J 남편의 계획성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아기 의자에 앉아(?)있는 아기의 모습. 다만 안전벨트는 없다. 그래도 잘앉아있는 편이긴 했음. 


주방 식기나 아기를 위한 커트러리도 모두 있어서 편리했다. 숙소 자체가 큰 건 아니어서 성인 4명은 좁을 것 같긴 하지만 부부와 아이 2명이라도 충분한 식기와 커트러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기 식판이랑 숟가락 포크 다 챙겼었는데 챙길 필요가 없었다.  



전자레인지와 밥솥, 냉장고도 있다. 밥솥은 사용 안 했지만 전자레인지는 잘 사용했다. 


그리고 분유포트! 아기와 여행을 다닐 때 휴대용 분유포트를 꼭 가지고 다녔는데, 가지고 올 필요가 없다. 그냥 포트가 아니라 온도 조절이 가능한 포트가 있어서 매우 편리했다. 집에 와서 그 포트를 사고 싶었을 정도다. 확실히 일본 사람들은 차 마시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포트도 다양한 온도를 맞춰 사용할 수 있는 포트를 보편적으로 쓰는 것 같았다.



청소기도 있어서 깔끔하게 유지가 가능하다. 에어비앤비에서 묵으면 스스로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행 메리트가 좀 떨어지긴 한다. 여행 오는 메리트 중 하나가 밥도 거의 다 사 먹고, 호텔에 묵으면 청소도 매일 해주기 때문에 살림에서 해방되는 즐거움이 있는데 에어비앤비에 묵으면 살림을 하면서 여행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아기 먹일 것을 살뜰하게 챙길 수는 있어서 좋았던 점도 있다. 


그래도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니어서 5~10분 정도면 다 치웠던 것 같다. 분리수거 쓰레기통도 있고 좋았던 점은 바로 집 앞에 큰 쓰레기 버리는 통이 마련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쓰레기를 비울 수 있었다.


화장실에는 작고 깊은 욕조가 있다. 일본 특성상 화장실이 넓지는 않았지만 욕조가 있어서 여행하고 나서 아픈 발을 반신욕으로 풀어주기에 좋았다.


도쿄 여행에서 아기는 무얼 먹이나?


첫날은 이동에 힘을 많이 써서 따로 식당에 가진 않았고 집 앞 슈퍼마켓에서 작은 회와 연어 도시락, 치킨 가라아게와 멘치가스, 마요네즈 파스타 등을 사서 먹었다. 아기는 도시락에 있는 밥과 연어 구이, 계란말이 먹었다.


물론 집에서 해주는 밥보다 훨씬 짜고 달고 하겠지만 이렇게라도 먹일 수 있어서 너무 편안했다.  일본 여행이 좋은 점이 우리나라와 먹는 것이 비슷해서 아기 먹일 것도 아주 편하게 구할 수 있다. 이다음에도 계속 편의점에서 흰밥과 계란말이, 미소 된장국 덜 짜게 물 많이 타서 먹였는데 한 번도 문제없이 아주 잘 먹었다.


아직 13개월 아기라 스틱분유는 집에서 챙겨갔다. 그런데 중간에 스틱분유가 똑 떨어졌는데, 이것도 일본 현지에서 샀다. 집 주변에 있는 올리브영 같은 마트에서 팸퍼스 기저귀도 팔았고 스틱분유도 팔아서 큰 분유통을 안 사고도 편안한 여행이 가능했다. 


가기 전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행이지만 막상 숙소에서는 편안하게 지냈기에 여행을 마치고 나서는 '일본에서 1년 살이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상상까지 했었다. 그만큼 편안하게 묵었던 곳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단점 (집이 묘지 앞, 엘리베이터 없음)이라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꼭 이 숙소가 아니더라도 이 동네 주변 에어비앤비를 구해도 좋을 것 같다. 


첫날 먹은 저녁. 아기는 맨밥과 계란말이, 연어 구이를 조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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