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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이 Nov 18. 2024

“같이”천당 밑에 분당 가자!

시골에서 분당으로 간 이유

에피소드 4. 시골에서 분당으로 간 이유


6살 아이와 먹고살고 거주하는 문제가 딱히 안정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그때, 난 10여 년 전 입사했던 회사에 다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시골에서 도심에 일자리를 찾으러 오는 것은 아주 힘든일이었다. 인터뷰와 시범강의를 위해 먼 거리를 자차로오고 가야 했다.

강사라는 직업 특성상 휴가, 월차, 반차 같은 4대 보험 되는 직장인처럼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없다. 일도 하고 아이도 어린이집 마치기 전에 픽업해야 한다. 픽업 후에는 아이와 정서적 교류를 위해 책 읽어주기 하며 애쓰곤 했다.

입사를 위해 내가 준비했던 것은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사람이며 나의 강의력이 이 정도 된다였다. 대표적으로 내가 재 입사하기 위한 대형어학원에서는 판서를 중요시 여겼고 아이들과 100% 영어로 의사소통하며 영어학습 전달력까지 보는 곳이었다.


오랫동안 강사 생활을 해왔지만 아이가 어려서 유치원파견영어강사로 한창 일한 이후라 판서를 쉰 지 너무 오래되었다. 하지만 꼭 되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신입으로 강사지원을 했다.

시강 준비시간이 10분간 주어지고 시범강의를 보기 좋은 판서와 함께 마쳤다. 부모님께서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영어 조기 교육과 고등학교 때 루마니아 교환학생들과 함께 보낸 시간의 경험, 대학시절 다녀온 영국어학연수 경험을 시작으로 꾸준한 영어 말하기의 기회는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인터뷰도 특별한 준비 없이 무난하게 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천당으로 가는 길



10여 년 전 잠시 입사했던 회사에 다시 들어가기로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4대 보험 되는 직장에 생각하는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는 다 계획이 있었다. 육아휴직을 쓸 계획으로 입사한 것이다. INTJ, 계획적 침투 성공이었다.


이번 직장은 화장실 한번 가기가 힘들 정도로 더 강도가 높았다. 신입인데 호랑이 원장보다 나이도 많고 유일한 육아를 하는 강사였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도 아주 잘한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 당시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였다.


대형어학원 출신 강사 경력, 직장인으로 부동산 대출, 육아휴직,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갖춰야 할 프로그램 활용과 강의 준비과정과 수많은 회의들과 교육등 일련의 과정들이 현재의 나와 내 아이가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시간이 되었다. 수도권 오래된 구축 아파트지만 내 집 마련에도 성공했다. INTJ,목표 달성 자축드립니다.


이러한 결심과 과정 중에 늘 함께했던 내 아이를 잘 돌봐준 시청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계신데 아이가 상실감에 힘들 때, 말을 예쁘게 하는 방법을 잘 알려주셔서 내 아이가 지금까지도 말을 예쁘게 잘한다.


ENFP 은하수 says

“사랑하는 은하수라고 해주세요.”

“은하수는 엄마가 이렇게 말하면 좋아요.”

“사랑해요.”“고마워.””미안해. “


5세 아이의 말 한마디가 내 마음에 이제야 아늑하게 꽂힌다.



시골에 있는 집을 정리하지 않고 엄마 집에서 은하수와함께 지내며 대형 어학원 신입 강사로 출퇴근 했다.

시골집에는 주말마다 가서 우리 은하수가 아빠를 만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려고 남겨두었다. 효율적인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 시골에서 분당으로 왔지만 여전히은하수에게  엄마와 아빠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싶었다.


홀로서기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과거의 내가 있어서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화위복의 기회였다.

그렇게 앞만 보고 또 달리고 또 달렸다. 말 달리자-말 달리자 엄마였다.


시골에서 분당으로 간 이유는 직장과 엄마 찬스를 쓰기위해서 였다. 엄마 덕분에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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