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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Oct 05. 2024

브런치스토리 팝업 전시회에 다녀왔다

작가의 여정


기다렸다. 우리의 만남!

다녀와보니 어쩌면 나와의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에서 시작한 글쓰기,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오프라인에서 마주하게 되는 첫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설레는 처음의 순간.



입장할 때 브런치 작가인지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했더니 즉석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플라스틱 카드를 만들어주셨다. 왠지 쑥스러우면서도 자랑스러웠다. 내 앞 뒤 순서였던 분들은 촬영 카메라에 본인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비춰서 찍었다. 나는 온라인 공개글에 내 사진을 올리지 않지만, 이 순간만큼은 용기 내서 남기기로 했다. 브런치 사원증(?)은 어차피 나만 간직할 거니까!



브런치 작가들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을 수집했다. 스티커 형태로 되어 있어서 들어올 때 받았던 워크북에 붙이고 답을 써보았다. 분명 답을 했는데 또 다른 물음표들이 떠오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답변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나중에 글로 써보기로.



세상에, 글로 쓸 거리들은 이렇게나 많다! 옆에는 쓰고 싶은 키워드를 골라서 글을 쓰는 종이가 일별로 비치되어 있었다. 나는 서른 장을 모두 집어왔다. 다소 낯선 주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글로 써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일종의 챌린지로 다가왔다. 내 곁에 섰던 작가분은 한 두장씩만 골라내다가, 나와 마음이 통했는지 결국 모두 가져가셨다. 말은 섞지 않았지만 우리는 크로스를 그려가며 몸짓으로 대화했다. 웃음이 났다.



아이들을 남편과 묶어 근처 서울상상나라에 들여보내고, 나는 버스를 타고 잠깐 들른 여정이었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작가의 여정을 들여다보았다. 온라인에서 화면으로 들여다볼 때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의도와 작가들의 진심이 생생하게 전달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에서 '조이 브런치 작가'라고 밝히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언더독 작가님 총회에서가 처음이긴 했지만!)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오니 마침 여의도 불꽃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주변을 불태우던 불꽃들은 시간이 지나자 잠잠해졌다. 다시 밤하늘은 고요해졌고, 이제 더욱 짙은 어둠이 내려앉을 것이다. 잠시 즐거웠던 우리의 마음도 접어두고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여전히 달은 떠 있다. 여전히 고요하게 우리를 비춘다. 모양을 달리 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듯, 어떤 삶이라도 계속 쓰는 삶을 응원한다고 브런치 작가들이 말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감사하다. 나도 그럴 것이다.



* 아직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 계시면 꼭 다녀오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급하게 후기글(?)을 써보았습니다. 브런치에서는 처음으로 쓰는 후기글입니다^^; 13일까지 성수동 토로토로스튜디오에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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