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상을 쓰다

벚꽃 진 날

by 별새꽃

8


벚꽃비가 내리는 날
긴 겨울의 그림자를 떠나보내고,
분홍 꽃잎이 춤추며 흩날리는 길 위로
영원한 내 사랑은
천사가 되어 가셨다

고된 삶을 내려놓고
벚꽃이 지는 그날
그대는 꽃잎을 타고 하늘로 오르시고
온 세상이 연둣빛으로 물들던 날에
꽃잔치가 열리던 때
엄마는 마지막 인사처럼
꽃길을 내어주셨다

이제 대답 없는 메아리만 남아
그리움도, 보고픔도
가슴 속에 묻어두어야 할 시간
봄이면 다시 찾아오리라는 믿음 속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날
꽃그늘에 서면
영원한 내 별이 되어
따스한 미소가 바람에 스며들어요

사랑해요, 나의 사랑하는 님
감사해요, 영원한 나의 어머니
벚꽃잎이 흩날릴 때마다
어머니의 따스함을 느낄 그 봄날들




keyword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