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은 매일이 캠핑 중

by 약산진달래


코로나 이후 바뀐 풍경중 하나가 여행풍경이다. 그중에서도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산으로 들로 취침 도구와 식사도구를 모두 챙겨나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한강에만 나가도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던 것이 코로나 이전 시대에도 텐트를 치는 것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캠핑의 불을 붙여 놓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캠핑 스타일도 다양하다. 군인 스타일, 러블리 스타일, 북유럽 스타일, 감성 스타일, 돔형, 차박 등 다양한 사람들의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변모하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캠핑카를 준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도 하고 차박 하기 좋은 장소를 물색하기도 하고, 오토캠핑장 카라반에 머물며 캠핑의 맛을 느낀다. 그것도 안되면 옥상에 텐트를 쳐놓고 캠핑 느낌을 즐기기도 한다. 공원에만 나가봐도 텐트와 해먹을 쳐놓고 캠핑 느낌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캠핑문화는 본격적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캠핑은 일상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가족들이나 지인 친구 연인과 함께, 자연을 즐기며 쉼을 얻고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캠핑장에 텐트를 쳐놓고 캠핑의자에 앉아 뷰를 감상하며 차를 마시고 도심에서 즐기지 못한 여유와 시골길의 산책도 할 수 있다. 저녁에는 모닥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구워 먹고, 아침에는 바다에서 조개를 잡아 조개구이를 구워 먹을 수도 있다.


캠핑장비를 구비한 친절군이 여자 친구와 캠핑을 다녀온 사진을 보여 주었다. 사진 만으로는 낭만이 넘쳐 보였다. 엄마 아빠에게 미안했던지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가자고 제안을 했다. 캠핑을 해보지 않은 친절군의 부모님은 흥분했고 들떠보였다. 시골에 내려온 친절군 가족은 엄마를 잠시 만난 후 가족끼리 캠핑을 떠났다.


친절군이 구입한 캠핑장비를 하도 자랑을 해서 궁금했다. 텐트도 구경할 겸 캠핑장소가 시골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잠시 다녀왔다. 도착한 곳은 완도군 신지면에 위치한 명사십리 오토캠핑장이다.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모든 부대시설이 되어 있어서 주말을 맞이해 이미 가족단위로 꽉 차 있었다.


일단 텐트를 구경하고 캠핑의자에 앉아 친절군이 구워주는 삼겹살을 맛있게 먹었다. 잠시 뷰를 감상하고 나서 잘 샀다고 칭찬을 했다. 그리고 난 후

"시골집 앞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낫겠다."

"우리 동네 앞바다에서 텐트를 치고 고동을 잡고 낚시를 하는 것이 낫겠다."

"그냥 우리 산에서 텐트를 치고 바다뷰를 감상하고 즐기는 것이 낫겠다".

"가사동백숲에서 텐트를 치고 바다를 보고 모래사장을 산책하는 것이 낫겠다."

"시골집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안 해도 되는데 여기서는 마스크 착용하고 다녀야 하잖아." 등의 이야기를 계속 주절 거렸다.


늘 여름휴가 때면 시골로 정해 놓고 내려오는 것이 싫었던 상냥양은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자고 부모님을 졸랐다. 시골과 별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아버지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딸의 부탁이니 거절하지 못했다.


그해 여름 시골집으로 내려오지 않고 매스컴 자주 나오는 유명한 어느 섬으로 가족들은 휴가를 떠났다. 그곳을 다녀온 상냥양은 "시골 할머니 집하고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아빠가 다른 곳은 안 가고 시골만 내려오려고 했구나"로 정의를 내렸다.


생각해보면 시골집에서 살아보기는 매일 캠핑을 즐기는 삶과 같다. 좋은 공기, 멋진 뷰, 들로 산으로 바다로 산책하기, 고동잡기, 산딸기 따기, 산나물 채취, 텃밭 가꾸기, 뭐든 즐길 수 있다.

캠핑카는 아니지만 캠핑을 온 것처럼 시골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시골집에서 캠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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