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곁가지를 잘라내면 나타나는 변화
옥수수 곁가지를 잘라내며
옥수수밭에 옥수수가 자라고 있다. 다른 밭의 옥수수보다 좀 더 늦게 심어서인지 아직 꽃이 피려면 멀었지만 머지않아 다른 밭의 옥수수처럼 꽃이 피기 시작할 것 같다.
옥수수밭주인인 오라버니로부터 옥수수 곁가지를 자르라는 일 분부가 내려졌다. 엄마는 옥수수 곁가지를 잘라주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옥수수밭주인은 곁가지를 잘라주어야만 옥수수가 더 잘 자랄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옥수수밭에 나가보니 옥수수가 지난주 보다 더 많이 자라 있었다. 곁가지도 옥수숫대 양옆으로 하나씩 올라오고 있었다. 어떤 옥수수는 곁가지가 3개가 되는 것도 있었다.
다행히 심어놓은 옥수수가 많지 않아 곁가지 따기는 금방 끝낼 수 있었다.
고추 모종도 일찍 열매를 맺는 고추는 따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직 고추대가 자라지 않았는데 고추 열매에 영양분을 보내느라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다.
토마토나 가지들도 마찬가지였다. 토마토의 곁가지는 아직 많이 자라지 않아 쉽게 손으로도 잘라 줄 수 있었다.
옥수수 곁가지를 잘라내며 내 삶도 많은 곁가지를 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삶의 방향이 정해졌지만 늘 다른 곁가지를 만들어 내며 소모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욕심이 나는 것들을 포기하지 못해 지금의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을 많이 했다. 한 가지에 집중하며 10년을 한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인생 성공 법칙임을 알고 있다.
그것과 반대로 요즘은 다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정말 요즘 젊은이들은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여러 가지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자신의 여력이 되지 않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잡고 있다면 잘하는 것까지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나이를 먹는 것과 함께 조금씩 곁가지를 잘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선을 한 곳에 고정시켜도 모자라는 체력이다. 정신력이다. 너무 많은 곳에 고정시키기 말자! 곁가지를 잘라 내야만 더 크고 좋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을 옥수수 곁가지를 따며 배워본다. 지금은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인생을 배우는 시간이다. 자연은 최고 인생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곁가지를 잘라낸 옥수수 대가 영양분을 잘 받아 가장 맛있는 옥수수 열매를 주렁주렁 맺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