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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mes Apr 13. 2024

(11회) 다양하게 일하는 시대에 대처하기-1

2030년 2명이 일해서 1명을 부양해야 하는가?

근로방식의 전환시대

역사가 오래된 기업은, 근로자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근속기간이 늘어나는 것이 통상적이다. e나라지표에서 2022년 기준 10년간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40.5세 --> 43.8세, 평균 근속연수는 6.4년 --> 7.2년으로 현재까지는 통계상 길어지고 있다.

500인 이상 대기업(2022년)의 경우 평균 연령 40.5세, 평균 근속연수 11.2년으로 전체평균 대비 평균연령이 3.3세 낮아지면서, 근속연수는 4년이 더 길어진다.


그런데 청년층이나 변화가 빠른 산업분야일수록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드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2022년 통계청 부가조사에 의하면, 청년층(15세~29세)은 평균 근속연수가 1년 7개월(-0.2개월)이고, 새로운 취업에 소요되는 기간도 10.4개월(-0.4개월)로 짧고 빨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졸업 후 첫 번째 일자리를 그만두었다는 비율이 65.9%로 현재 유지하고 있다는 비율보다 2배 가까이 많다.

2022년 통계청 부가조사

주변에서 들리는 사실과, 위의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도 있듯이, 세대를 불문하고 이직과 전직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


한 가지 일만 지속할 수 없는 사회

사회환경과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한 직장이나 한 분야에서 오래 근무하는 형태에서 다양하게 일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젊은 사람들일수록 이직과 전직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 MZ세대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1.8년에 불과하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의 구인 배율이 2배로, 거대기업일수록 파격적인 근로조건을 내걸고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도 그 뒤를 따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청년층만의 일이 아니고, 중∙장년층으로 확대될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어 인력난이 심각해지면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과 더불어, 곧 중·장년 노동력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은 정년이 없어 본인의 자발적 퇴직이나 회사의 해고가 없는 한 나이 제한 없이 일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는 60세 정년을 65세로 연장했으며, 70세 연장에도 검토를 시작했다고 한다.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중·장년들의 구인 배율도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산업환경 변화의 속도

중요한 변수는 산업환경의 변화이다. 단순작업이나 노동을 제공하는 일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관리나 마케팅, 기술부문 등의 직무는 변화가 빨라 스스로 대비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많은 근로자들이 한 직장에서 한 가지 일로 계속 근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20년간 평균 12회 정도 전직을 한다고 한다. 2년마다 한 번씩 직장을 바꾸게 되면서, 회사보다 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조건이 더 좋거나, 업무가 자기 발전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바로 전직을 한다. 아직은 MZ세대에 한정된 수치이지만, 통계적으로 미국과 한국은 근속연수 및 전직 회수가 비슷해지고 있다. 근로자 전체 평균도 머지않아 차이가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늘어만 가는 변화와 부양의 부담

직업세계를 변화시키는 요인은 다양하여 저출산과 고령화, 생활양식과 가치의 변화, 환경과 에너지 문제도 있지만, 디지털 AI 혁명(DX와 AX)과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직업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고, 경력 전환의 기회도 늘어나게 하고 있다. 인공지능, 자동화, 원격 근무 증가 등 기술혁신이 직업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2030년에는 생산가능 인구 2명이 1명을 부양(어린아이와 65세 이상) 해야 한다.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 지금 태어난 아기(본인들의 자녀나 손자녀)는 20세가 되면(2044년) 2명이 1.6명을 부양해야 한다면 감이 더 쉽게 오지 않을까 한다.


다양하게 일하기 위한 중·장년들의 노력 필요

[생산인구 감소의 역습]

남의 나라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도 머지않은 이야기라서 사례를 들어보면, 한국경제신문의 ‘인구감소의 역습이 시작됐다’ 제하 일본의 사례를 들고 있다. 인력난으로 점포 폐업·임시휴업이 급증하고 있고, 동경시내(도쿄역↔하루미) 한복판을 오가는 버스 시간표가 시간당 2~3편 운행하던 것이 2023년 9월부터 주말에는 하루 8편 운행으로 축소했다. 오사카에는 폐업하는 자동차회사도 있는 등 지방은 더 심각하다. 현재 버스운전기사 평균연령이 53세, 10년 이내에 상당수가 정년을 맞이한다. 2025년 4월 개최 예정인 오사카엑스포 행사장도 자재가격 인상요인도 크지만, 인력부족이 심각해 제때 짓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건설 근로자 상당수도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충원이 부족하고 대형 댐 공사 일정 지연으로 공사비가 35%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하고 있다. 기회비용 손실로 이어진다.


[미래사회의 변화는 4차 산업이 주도]

신산업을 이끌고 있는 4차 산업은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한 기술 융합이 핵심이지만, 특정한 직무 이외에는 모든 사람이 기술을 깊이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기술진보로 인해 점차 인간의 역할을 기계나 S/W프로그램이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Tool들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DX(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디자인이나 설계, S/W, 사무자동화 등을 위한 디지털도구들을 활용하면 업무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었다.


AX(AI Transformation) 시대에는 생성 AI 등 더 많은 고기능의 Tool 들을 활용할 수 있으면, 대부분의 업무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창의성도 높일 수 있어 직무에 도움이 되는 Tool 들을 선택적으로 습득해 둘 필요가 있다. 기억력과 분석력, 논리력, 창의력에 까지 도움을 중 수 있는, 글쓰기, 프레젠테이션, 이미지생성, 디자인, 동영상 생성과 편집, 코딩 등 다양한 Tool을 활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업무를 속도감 있게 잘할 수 있고 없고의 새로운 기준이 설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관련 자격증이 인기]

전직이나 전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성장분야에서 유망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한국경제(2023년 1월) 조사에 의하면 성인 10명 중 9명이 자격증을 따겠다고 답했다. 유망 자격증은 취업은 물론, 이직이나 전직을 꿈꾸는 이들에게 '직행 티켓'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취업과 이직에 가장 도움이 되는 자격증으로는 정보처리기사 등 정보기술(IT) 자격증(50.3%)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아 관련 자격증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증 통계(2022년)에 의하면, 정보처리기사, 산업안전기사, 전기기사의 인기 순위가 높다.

한국산업인력공단 2023년 수험자 기초통계 보고서

중·장년층이 다가가기 쉬운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는 다음에 언급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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