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아재 Jan 02. 2024

풍경 바라보기

풍경은 마음의 거울이다

집 앞 카페에서 바라본 풍경




초기

시의 언어를 무작정 외웠다.

남들과 다름을 드러낼 수 있는 증거였다.     


중기

시의 언어로 세상을 바라봤다.

시끄러운 지상철, 구르는 낙엽, 행인.

하나하나 의미가 있었고 아름다움이 있었다.     


말기

시의 언어로 세상을 그렸다.

풍경 속에 수십 개 단어가 있었다.

수십 개 단어로 그린 세계는 다채로웠다.

길바닥에 누운 고양이, 무심하게 버려진 쓰레기.     


초기화

한층 한층 쌓여가는 현실의 벽.

시의 언어를 무조건 지워야 했다.

남들과 다름을 드러낼 수 있는 증거를 감추어야 했다.     


퇴화

세계가 벽 안으로 좁아졌다.     

이전 06화 슈퍼 히어로 영화 감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