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헤엄

by 글쓰는 아재
000081800016.jpg 독특함, 새로움을 좇는 그런 시절도 있긴 했다




수영 선생님의 개인 일정이 있어 이번 주는 임시 선생님과 함께했다. 체육학 수업 수준의 강의를 열정적으로 토해내는 선생님이었다. 1교시 끝나갈 때쯤, 선생님은 시간이 부족해 강의를 중단해야 함을 아쉬워했다.

2교시도 같은 학생들임을 뒤늦게 알게 된 선생님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더 많이 더 자세히 가르칠 수 있어 기쁜 표정이었다. 2교시의 선생님 열정은 절정을 향해 달렸다. 학생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한 가지라도 정확히 남겨 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단 하루. 임시로 맡은 두 시간일 뿐인데. 그토록 열정적일 수 있을까? 그 열정은 10년 묵은 회사원의 무기력에 대한 커다란 경종이었다. 언제였을까? 기억의 편린을 뒤적여 보지만, 닳고 닳아 희미해진 열정의 순간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동기의 문제일까? 동기의 원천인 목적의 문제일까? 점점 소멸하는 열정을 어떻게 소생시킬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없다면, 훗날 아이에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양심에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을까?


“경영과 생존수영은 엄연히 다른 거예요. 목적에 맞는 움직임과 메커니즘을 가져가야 합니다.” 늦은 밤. 선생님 말씀을 반추한다. 나는 지금 그저 생존을 위해 무감각하게 팔다리를 휘젓고 있는 것뿐일까?

짧은 주말이 끝나면 어김없이 돌아올 쳇바퀴. 어떤 마음가짐으로 맞이해야 정지된 일상을 움직일 수 있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끝을 향하고 있는 달력의 숫자를 보며 고민이 커진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내년부터는, 어떤 헤엄으로 삶을 헤쳐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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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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