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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자루 Jun 20. 2024

파도의 일기

다른 기억을 적다.

#베트남에서 #무이네 #해변 #발자국


#1.

파도가 불어온다.
서러운 파도가 해변 위에 텅 빈 풍경을 그린다.
홀로 돌아오는 길에
맨발은 전생같은 발자국을 새긴다.

하늘이 저문다.
가슴에 사무친 내 노래들은
파도가 닿은 발자국으로 사라져 간다.

파도가 불어온다.
그리움은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과
영원히 이어지는 모든 것들이
소금 바람에 흩날린다.
잠 못 이루는 날들에
나는 희미해져가는
너의 기억을 파도속에
일기로 남긴다.

너의 모습은 하얀 파도와 닿았던 발자국 마냥 희미했던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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