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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연금술사 Jun 19. 2024

소꿉놀이

맛있게도 냠냠

#베트남에서 #사파 멋 러이 마을 #소꿉놀이 #미소


#1.

울지 말자.
이제 와 돌아보니 사는 게 소꿉놀이.
작은 흙발자국으로 달려가
빈 깡통에 한 줌 흙 넣으면
그게 바로 밥이 되고, 이야기가 되고, 웃음이 되는걸.

때로는 비에 젖고
때로는 바람에 날리지만
다시 모여 앉아 새로운 소꿉놀이를 하자.

세상이 무겁다고,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고.
그래도 우리는 소꿉놀이처럼 가볍게, 가볍게 살자.

낡은 골목길 돌담에 기대어
노을이 질 때까지 함께 웃고 떠들며
흙때 묻은 손으로 삶을 보듬어 보자.

작은 꽃잎 하나에 흔들리는 웃음을 만들고,
부서진 깡통 속에서도 초라하지 않은 꿈을 꾸자.

울지 말자.
사는 게 소꿉놀이니까.
작은 흙발자국 하나하나로
길을 만들고 그 길 끝에서 다시 만나 웃자.

우리의 소꿉놀이는 오늘도 내일도 계속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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