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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연금술사 Jun 16. 2024

노란 태양 앞에서

금단의 열매



#1. 

벽은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느긋하게 익어가는 노란 태양

벽은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숨을 고르며 절망의 추를 붙들고 
온몸으로 부대끼는 소멸의 실마리

고뇌와 염려의 열매를 
막아선 절망의 벽을 넘어
나는 존재이자 소멸의 비밀을 품고 
하늘의 허락을 구해본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이름으로
절망을 새롭게 밝히기까지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금단의 열매로 익어가기를

긴 막대 끝에서 추락하는 
모든 번뇌와 갈등의 열매들이 
기어코 노란 태양으로 솟아오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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