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흔 살 일기 - 인생 현타 극복 도전기 ep.06
만약 당신에게 100억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오늘 재미난 질문에 답을 해보았다. 이미 살면서 몇 차례는 받아본 질문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100억이라는 돈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 질문에 답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나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나의 답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1. 50억은 일단 아내의 통장으로 입금시킨다. 중요한 포인트다!!!
2. 당연히 회사는 그만둔다. 그리고 아내랑 아이와 함께 1등석을 이용하여 세계여행을 떠난다.
3. 나만의 취향이 담긴 스튜디오형 오피스를 구한다.
4.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기 위한 장비를 세팅한다.
5.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체를 만들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부담 없이 도전해본다.
6. 당연히 자금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7. 1년에 10개월만 일한다. 나머지 2개월은 여행을 다니며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8.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와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본다.
9.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 하고 싶었던 것들을 원 없이 해본다. - 운동, 디자인, 음악, 사진, 영상, 등
10. 전원주택 마련. 세컨드 하우스 마련. 캠핑카를 장만.
상상만으로도 참 즐겁다. 마치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삶을 나열한듯싶다. 그런데 10가지 항목 중 가장 비중을 높게 두고 싶은 부분은 3번부터 7번에 해당하는 것이다. 바로 일에 대한 것. 내가 퇴사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위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일을 하고 싶은지 조금은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게 된 것 같다.
프리 워커가 된다면 일하고 싶은 3가지 방식
1. 공간
나에게는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글을 쓴다는 것이 순간의 집중되는 에너지가 크다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산만한 분위기에서는 절대 작업이 효율적으로 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장소는 생산성을 높이는데 가장 절실한 부분인 것 같다.
2. 연대
협업 체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싶고 더 많은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졌다. 내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고 가벼운 수다에서부터 진지한 고민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최근 한 달 동안 글을 쓰며 함께 시간을 보낸 커뮤니티의 사람들과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시시콜콜한 대화 속에서도 얻어지게 되는 삶의 경험들이 있고 글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누군가와 연대를 이룰 수 있는 업무 형태를 가져가고 싶어 졌다.
3. 기여
세상에 기여한다는 것은 이제는 필연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꼭 이웃 사랑과 지구의 평화와 같이 거창한 의미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평범한 직장인 한 명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냥 아는 동생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지식 플랫폼 사업들이 이런 이유에서 인기를 받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누군가 들 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커뮤니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아지고 싶은 갈증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가 잠언처럼 해놓은 이야기나 경제경영서에 쓰인 이야기보다, 이렇게 동료들의 이야기에서 더 큰 영향을 받고 더 좋은 정보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요즘것들의 사생활 홍진아 님 인터뷰 내용 중 p.198-199
위의 인터뷰 내용처럼 어쩌면 요즘 시대의 사람들은 같은 고민을 하는 모임에서 그리고 앞서 그 고민의 과정을 지나간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해답을 얻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나의 기록에 더 힘을 쏟게 된다. 별것 아닌 한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만약에라도 누군가가 내 이야기에서 힘을 얻는다면, 아니 적어도 작은 위로라도 받을 수 있다면 이 기록은 쓸모 있는 기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자기 계발의 시간을 통해 나의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리고 이 고민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글쓰기가 주가 되어 생각들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해보니 흥미로운 것은 내 안에 자그마한 변화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라던 것들은 동일하나 이제는 그것들이 그저 상상에 그치지 않고 도달하고 싶은 목표들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변화되어 가는 나를 발견하며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일이 아닌 삶의 여가 정도로 여겨 언제나 나중으로 미뤘던 것들이 앞으로 내 삶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바라보며 나의 멋진 앞날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