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 COI와 어순
여태까지 배운 프랑스 문법 중에 가장 어려운 게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어순'이라고 하겠다. 그 중에서도 COD(직접목적어), COI(간접목적어) 대명사가 둘 다 낀 문장들을 익히다 보면 모든 프랑스 사람들이 편집증 환자처럼 보일 정도.
영어나 이탈리아어와 어순이 전혀 다른 것은 둘째 치고 같은 부사, 형용사, 같은 목적어도 동사 시제나 긍정/부정 등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다. 프랑스어 발음과 함께 '그때그때 달라요'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대체 왜때문에?!?"
라는 절규가 육성으로 터져 나오게 하는 어순,
목적어와 함께 정리해 이 혼란의 도가니에서 빠져나와 보자.
어느날 학원 선생님이 표를 한장 나누어 주었다.
이런 '공식표' 따위 봐도 머리에 안 들어오는 스타일인 나는 이걸 연습장 제일 뒤쪽에 아무렇게나 끼워 놓고는 다시 꺼내볼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이 표가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 줄 줄은..
그렇다고 이걸 전신에 문신으로 새기고 다닐 수는 없는거고
역시 '인지부조화 해결'과 '예문'으로 풀어 볼 수 밖에..
일단 COD 하나 들어가는 경우,
Tu me regardes로 해볼까.
Tu me regardes. 넌 날 바라봐
Tu me regarderas. 넌 날 바라볼거야.
Tu me regardais. 넌 날 바라보더랬지.
Tu me regarderais. 너는 나를 바라볼지도.
Tu ne me regardes pas. 넌 날 안 바라봐
Tu ne me regarderas pas. 넌 날 안 바라볼거야.
Tu ne me regardais pas. 넌 날 안 바라보더랬지.
Tu ne me regarderais pas. 너는 나를 안 바라볼지도.
Tu vas me regarder. 넌 곧 날 바라볼거야.
Tu viens de me regarder. 너 지금 나 쳐다봤지.
Tu es en train de me regarder. 넌 날 바라보고 있어.
(물론 Tu me regardes라고 하는게 자연스럽지만 동사 두 개 문법 연습을 위해..)
Tu peux me regarder. 너 나 바라봐도 돼.
(ne와 pas가 첫번째 동사 앞뒤로 찰싹 달라붙어 있다)
Tu ne vas pas me regarder. 넌 날 바라보지 않을거야.
Tu ne viens pas de me regarder. 너 지금 나 쳐다본거 아니지.
Tu n'es pas en train de me regarder. 넌 날 바라보고 있지 않아.
Tu ne peux pas me regarder. 나 쳐다보면 안돼.
Tu m'as regardé. 너 나 쳐다봤어.
Tu ne m'as pas regardé. 너 나 안 쳐다봤어.
Regarde-moi. 날 바라봐.
Ne me regarde pas. 나 쳐다보지마.
자 이제 배웠으니(學), 정신을 가다듬고 COD, COI 대명사 한번 되짚어 준 뒤, 가혹한 깜지 예문으로 '익힐(習)' 준비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