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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아c Oct 08. 2024

만나고 싶은 학부모, 피하고 싶은 학부모

제가 사람을 만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그 사람이 주로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지, 혹은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지입니다. 아니, 이 지점은 신경을 쓰는 것을 넘어서 자동으로 신경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본능적으로 나의 긍정을 유지시켜줄 사람인지, 확대시켜줄 사람인지, 혹은 긍정을 끌어내릴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로서 아이들의 부모와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어떤 부모는 함께 캠핑을 갈 정도로 친해지고, 어떤 부모는 웬만하면 다시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같은 동네에서 같은 학교를 보내는 부모들의 경제력은 보통 비슷합니다. 그러면, 제가 어떤 차이를 느끼는 것일까요? 주로 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말투, 태도, 생각 등입니다.


최근에 만난 한 부모는 표정도 밝고 매우 친절했으며, 저희에게 덕담도 많이 해 주었습니다. 처음 만났는데도 이런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아이가 다정하고 똘똘해서, 우리 OO가 정말 좋아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들의 친절한 말에 저희 부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도 그분들에게 저희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친절과 덕담을 건넸습니다. “우리가 친절하고 리더십이 있어서 우리 아이도 많이 따르고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 한 순간, 서로를 향한 아름다운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그 부부와는 지금도 가깝게 왕래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최근에 만난 또 다른 부모는 부정의 언어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학교의 시험 치는 방식과 선생님들의 퀄리티, 같은 반 아이 친구들 중 문제 있는 아이들에 대해 저에게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1시간 내내 그런 부정적인 자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가는 것을 보면서, 이 분은 불만을 발견하고 불평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분을 다시 만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대부분의 것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부와는 그 이후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부자와 빈자로 나눕니다. 저는 자주 사람을 내면이 풍요로운 사람과 내면이 메마른 사람으로 나눕니다. 내면이 풍요로운 사람이 자주 하는 것은 공감, 칭찬, 감사입니다. 내면이 메마른 사람이 주로 하는 것은 불평, 불만, 비난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면이 풍요로운 사람 옆에 또 그런 사람이 모이고, 메마른 사람 옆에 또 그런 사람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공감, 칭찬, 감사를 자주 전하는 사람은 운을 모으는 사람이고, 제가 그 옆에 있는 것만으로 함께 운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불평, 불만, 비난을 자주 전하는 사람은 운을 버리는 사람이고, 제가 그 옆에 있는 것만으로 함께 운을 버리게 될 것입니다.


운이란 기분과도 닮아 있습니다. 함께 있을 때 기분이 좋아지면 운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고, 함께 있을 때 기분이 나빠지면 운이 떠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함께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은 당신에게 행운을 전해주는 사람입니다. 함께 있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은 당신에게 불운을 전해주는 사람입니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그리고 나와 같은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공감, 칭찬, 감사가 있는 매일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또한 그 이상의 마음의 부, 나아가 실질적인 부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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