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강연, 교육, 명암, 성장, 마케팅, 트렌드
클럽하우스 역시 샐럽이 주도하고 있는데, 샐럽들의 놀이터로서 얼마나 오랜기간동안 재미있게 놀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점은 샐럽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온/오프라인 유료 강연이나 밋업, 세미나, 커뮤니티 모임은 직격타를 맞을 것이다. 이것들이 유료로도 돌아갔던 가장 본질적인 이유 중 하나는 샐럽을 만날 수 있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네트워킹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현상태에서의 클럽하우스는 샐럽을 만날 수 있는 벽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물론 당연히 나오겠지만 클럽하우스의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를 전제로 말하는 것이다.
물론 오프라인이나 폐쇄형 모임만큼의 효과나 관계는 기대할 수 없고, 클럽하우스의 향후 수익모델이 참가자들이 돈을 주고 참가하거나 참가해서 돈을 던지는(별풍선처럼) 것으로 샐럽이나 주관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고 클럽하우스는 수수료를 챙기는 것으로 갈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샐럽과 참가자(팔로어)의 접근장벽이 매우 낮아졌다.
관건은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샐럽들이 재미나 선의로 얼마나 클럽하우스에서 길게 활동하느냐에 클럽하우스 초기 성과가 달려있는 듯하다. 재미와 선의는 붙잡아둘 지속성이 떨어지고 결국에는 다른활동을 위한 목적성이나 돈이 지속성을 유지시키는 힘이 되는데, 샐럽 대부분은 목적성 혹은 돈으로 잡아두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클럽하우스 입장에서 원가가 너무 높아진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에는 유사한 가치를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들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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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빠른 속도로 '클럽하우스' 광풍이 몰아치다보니 다른 서비스나 SNS에서는 한참 뒤에나 벌어질 일들이 클럽하우스에서는 매우 빠르게 나타난다. 보통은 고객들 사이에서 주욱 좋은 말들이 나오다가 안좋은 말들이 나오는데, 클럽하우스는 불과 1-2주만에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여전히 한쪽에선 집에서 잠자고 있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다시 꺼내거나 새로 사면서까지, 그리고 가입이 어려우면 당근마켓에서 초대장까지 돈 주고 사서 가입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이미 한쪽에선 탈퇴 하기 위해 어떻게 탈퇴할 수 있는지 방법 알려달라고 묻거나 휴대폰에서 앱을 지우기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클럽하우스가 얼마나 좋고 유용한지 그리고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재미있는 주제의 방에서 노는 것이 즐거운지 찬사를 보내는 반면에, 다른 한쪽에서는 그냥 엿듣기 위해서 간 사람들이 아니면 손 들어도 발언권 한번 주지 않는다면서 그들만의 리그에서 소외되었다며 상처 받거나, 어려운 말, 두서없는 말, 실속없는 내용에 실망해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클럽하우스 입장에서 서비스 방향성은 크게 '샐럽 밋업'과 '폐쇄형 비밀 수다방' 정도로 나눠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익성을 생각하면 샐럽 밋업이 유리하고 사업의 지속성을 생각하면 폐쇄형 비밀 수다장이 유리할텐데, 어쨌든 양쪽 다 장단점이 명확해서 의사결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케터로서의 직업병 때문에 클럽하우스를 계속 유심히 관찰하고 있지만, 현 서비스 형태면 사업적으로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사용할 일은 없을 듯 싶다. 물론 주위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이야기하자고 끌어들이면야 피할 방법은 없지만, 아직은 내가 주도적으로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중요한 말은 말하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는 스타일에, 수다를 그렇게 즐기는 편도 아니고, 말을 조리있게 잘하거나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성향상 나랑 안맞는다. 줌도 마찬가지 이유로 업무상 이외에 개인적으로는 안쓴다. 여기에 인간관계도 별 실속 없는 Weak-Tie 보다는 찐득한 게 좋고, 이거 아니더라도 하는 일의 특성상,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사람들 많이 만나며 수다 떨 일이 많아서 이미 충분히 말 많이 하고 산다. 지금도 집에서는 말 거의 안하고 사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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