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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랜드 Jun 30. 2024

습의 냄새

빈 도시에 부드럽게 부딪히는 울음소리

길 한 켠에서 흐느끼는건 나였음을.


비는 네게 가는 길을 가리고,

습의 냄새가 자욱해져서는

내 진심, 그대 시선 끝에 놓이지 못해.


도로에 생긴 물웅덩이 내 모습 비치고

너는 내 모습과 비슷해보여.


비야 쏟아내져라.

비야 퍼부어주거라.

네 모습 비치는 물웅덩이 하수구로 흘러가게.


버스에

유리문에

신호등에 쌓인 먼지, 녹아 흐르듯.


그리움

애틋함

추억에 쌓인 너, 녹아 흘러버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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