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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랜드 Jul 05. 2024

뫼르소 그리고 산티아고


우편함은 내 것이 아니다.

갈 길 잃은 손은 붉은 철통을 쓸고,

가만히 쌓인 먼지를 바라본다.


누군가는 내 것을 전해줄까.

그 이를 찾으려 두리번거린다

꿈에서 걷는 듯 사뿐히 걸음을 옮긴다


내 것을 전해줄 그는 알제 선박의 직원

어쩌면 쿠바의 늙은 어부


햇빛은 내 눈을 아프게 하고,

스웨터는 몸을 가렵게 한다.

집으로 방향을 돌린다.


집. 내 집. 음악이 춤추고 있었고,

떠난 사랑만이 기다렸던 집


난 또 보내지 않을 편지를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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