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은 내 것이 아니다.
갈 길 잃은 손은 붉은 철통을 쓸고,
가만히 쌓인 먼지를 바라본다.
누군가는 내 것을 전해줄까.
그 이를 찾으려 두리번거린다
꿈에서 걷는 듯 사뿐히 걸음을 옮긴다
내 것을 전해줄 그는 알제 선박의 직원
어쩌면 쿠바의 늙은 어부
햇빛은 내 눈을 아프게 하고,
스웨터는 몸을 가렵게 한다.
집으로 방향을 돌린다.
집. 내 집. 음악이 춤추고 있었고,
떠난 사랑만이 기다렸던 집
난 또 보내지 않을 편지를 적는다.
말하지 못한 말들을 쏟아냅니다. 죽은 것들 그리고 묵혀둔 것들 결국 그것들을 파헤치는 게 일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