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이유

by 올랜드


이 종이 저 종이 뒤바꿔 가며

탐닉하고 게걸스리 더듬는 문체의 역겨움.


나는 내가 역겹고 더럽다는 것을

알아서 고통스럽다오.


이것저것을 둘러보고 시선을 맞춰 보지만

그것에서 끝나는 게 대부분이고,

마치 희롱하듯이 그들을 슬쩍 만져보는 것뿐이라오


그래서 이것이 부끄럽고 하잘 것 없이 느껴진다오

그러나 나는 또 사랑이 고파서 막무가내로

나로 표현된 것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려 한다오.

혹여나 나를 좋아할까 싶어서 말이지.


그래서 이것이 내가 나를 역겨워하는 이유요.

이것이 고통스러움에 빠진 이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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