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다양한 사람들이 부대끼며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샌가 함께 다니는 그룹들이 생기게 되고
본인도 모르게 또 다른 감정이 생기곤 한다.
일 잘하시는 상사를 보며 존경의 감정이 들기도 하고,
조금은 덜떨어진 동료를 보고 짜증과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또는, 본인을 인정해주지 않는 상사를 보고
억울함을 느끼기도 하며,
열심히 일하는 본인을 보며 뿌듯함과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루시가 일을 하며 느낀 가장 짜릿한 감정은
바로 '사랑'이었다.
물론 루시는 직장 동료들에게 사랑을 느낀 적은 없었으나,
주변 동료를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아졌다.
직장 내 부부는 일할 때는 서로 으르렁 거리다가도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나의 동료는 일하는 직원의 굵직한 팔뚝을 보곤 한눈에 반해 버려
짝사랑을 시작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런 사랑을 유심히 보다 보면
삼각관계, 크게는 사각관계까지도 봤었다.
루시는 워낙 일을 할 때 직원들과 잡담을 나누지 않는 편이다 보니
생각보다 여러 사람들이 본인의 짝사랑 상대를
슬며시 흘려주곤 갔었다.
그때부터 루시의 머릿속은 혼란이다.
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2명일 때도 있었고,
한때는 모든 남자들이 호감 있어하던 한 여자 직원도 있었다.
빵을 만들러 와서 그런 사적인 감정을 섞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그런 감정을 갖고 빵을 만들면
마치 하트모양의 빵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빵이 만들어지곤 했었다.
사랑이 빵에 가득
오늘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공감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