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자존감이 끝없이 바닥으로 떨어진 루시는
회사에서 점점 말이 없어져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의견을 더 이상 표출하거나
어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나 관리자분께는 더더욱 어려움을 느끼고
말 붙이기를 힘들어했는데,
직장에서 보고는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함을 알고 있던 루시였지만
괜히 말했다가 욕을 먹을까,
내가 너무 하찮아 보일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점점 관리자분은 루시에게 짜증과 답답함을 느끼고
왜 얘기를 하지 않는지 항상 꾸짖으셨다.
루시도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았지만
당시에는 그 말 한마디 꺼내는 것이 어려웠다.
루시 본인이 억울한 상황이 오더라도
해명하기보다는 그저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곤 했다.
문제 상황에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관리자분은 루시에게 느끼는 감정은
'아, 이제 나를 무시하나? 내가 우습나?'
라는 생각이 들 지경까지 이르렀다.
루시는 말은 잘 못해도
관리자분의 지시는 다 따르려 노력했으나
이미 답답한 직원으로 찍힌 루시는
관리자분 눈에 전혀 이뻐 보이지 못했다.
라즈베리가 들어갔지만 스트로베리라 착각하듯이
그 둘 사이에는 점점 오해가 쌓여가고
죄송합니다 한마디에 해결될 사이가 아니게 되었다.
점점 멀어져 가는 상사와의 관계를 보고
다시 이걸 되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주변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해보기도 하고
여러 직장 관련 책을 읽어 보았지만
다들 그저 포장된 위로만 건넬 뿐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진 못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멀어져야 하나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생생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