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좋아하게 될까?

스피닝 운동에세이 1편

by forcalmness

운동을 좋아하게 될까? 요즘 스스로에게 가장 궁금한 질문이다:) 운동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지금까지 이래왔다. 괴롭게 운동하는건 아닌것같아, 운동에 취미를 갖게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거지? 재밌어서 하는걸까. 생존을 위해 하는걸까.


내가 일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것 같은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대체로 생존을 위해서 한다고 했다. 나 또한 40대를 앞두고 운동이 절실해지긴 했다:) 몸이 그냥 피로한게 아니라 살려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고 하는 편이 맞다.


운동을 해야하는데 한 2~3킬로만 빠지면 좋겠는데 체력과 다이어트 두가지를 가능케하는 건 운동밖에 없는데 매번 생각만 하다가 최근 본 책, <무리하지않는 선에서>(한수희)에 이런 말이 나왔다. '습관은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만 몸에 베게 하면 된다. 그러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그전까지는 스스로를 말 지지리 안듣는 조랑말이라 생각하면 된다. 천천히 해야 오래 즐길수 있다.' 뭐 이런 취지의 말이었다:)


그래, 난 말 지지리 안듣는 조랑말이다, 딱 일주일 정도만 실내자전거 타기를 해보자. 아이 재우고 씻고 자기전 아주 잠깐만 올라가서 해보는거야. 어차피 더워서 땀나는거 땀을 신나게 내보는것도 나쁘지않잖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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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한 5일 정도가 되었다. 아이 재우고 실내자전거를 탄지. 처음엔 실내자전거를 타며 책을 보았다. 그랬더니 책보는게 주고, 실내자전거는 탔다안탔다 쉬엄쉬엄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삼일째 정도엔 슬금슬금 내 몸에 땀이 나는 땀구멍들이 신기하기 시작했다.


오, 난 오른쪽 팔 땀구멍이 먼저 열리네. 왼쪽은 얼마나 타야 땀구멍이 반응하기 시작할까. 웃기게도 내몸 땀구멍에서 송송 땀나는 모습을 관찰하는게 재미가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공감 못할지도 모르나 땀 자체가 나는걸 좋아하지않았고 아이 낳기전엔 체질상 땀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인지라 땀나는게 싫어서 운동을 멀리한 부분도 있었기에. 그래서 내몸 어디에 땀구멍이 있는지도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거다:)


그러면서 운동이 정직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움직이면 땀을 내며 반응하는구나. 그리고 한 직장동료에게 내가 아이 낳기전엔 땀이 나지 않는 체질이었다가 이젠 기초체온 자체가 올라가서 땀이 너무 난다 했더니, "좋은거에요. 땀으로 몸에 있는 독소가 배출돼요. 그동안은 땀으로 배출이 안되고 쌓여있던거니까" 하며 땀의 긍정적인 부분을 얘기하는 게 아닌가. 그 말을 곱씹으며 땀을 조금 좋아하게 됐다면 이상해보이려나.


그렇게 실내자전거타기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며 내몸에 땀이 나는 모습을 관찰하는게 내 운동의 즐거움이 되었다:) 그리고 나선 몇분에 몇칼로리를 소모하는지가 궁금해졌고, 그 시간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에 또 읽은 책,<상관없는 거 아닌가?>(장기하)에서 달리기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혼자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한번 함께 달려보니 혼자달릴때보다 페이스 유지가 일정했다는 걸 알았다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난 워낙 체력이 바닥이라 페이스 유지나 조절같은걸 말하기어려워, '인터벌'이라 붙이곤 실내자전거도 내가 페달 밟을수 있을땐 막 돌리다가 힘들면 쉬었다 하는 식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일정구간(시간)까지의 속도가 일정한 페이스 유지라는걸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자전거를 계속 타다보면 이것도 일정속도로 계속 탈 수 있게 유지하는 힘이 길러질거고, 이걸 바탕으로 자신감이 좀 붙는다면 혼자 조금씩 달려볼까? 이런 야무진 상상도 해보게 되는 거였다♡


맞아, 아직은 야무진 생각이지. 그런데 운동의 묘미를 스스로 느끼게 되니, 앞으로 어떤 운동을 해볼까 더 나아가 생각하기 시작했다:) 회사 근처에 체육관이 하나 있는데 그곳 프로그램 신규등록자는 추첨으로 뽑는다. 일단 '스피닝'과 '기구필라테스' 하나씩을 화목 12시, 오후4시경에 각각 신청해두었다. 추첨이니 될지안될지 운에 맞겨야 하겠지만 하나가 운좋게 됐으면 좋겠다! 스피닝은 실내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는 생각보다 힘든 운동이라고 해서 겁이 나지만 특유의 '인터벌' 방법으로, 내가 따라갈 수 있는 정도로만 하는 식으로 하겠다는 약간의 무대포 정신으로, 기구필라테스도 뭐 요가보다 좀더 하드한 느낌이겠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신청했다.


운동을 좋아하게 될까? 스스로에게 또 물어본다. 모든지 각자의 경험으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나가는게 맞고 좋다고 믿는데, 적어도 운동에서 조금씩 내 방법을 찾아간다는 느낌이 들어 그 사실이 무엇보다 좋다:) 말 지지리 안듣는 조랑말에서 그 다음엔 무엇이 될 수 있으려나 조금 기대도 되고ㅎㅎ 그 다음 단계, 또 그 다음을 스스로 이름 붙일 수 있게 운동을 지속하는 힘이 내게도 붙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천천히 해야 오래 즐길 수 있다"고: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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