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소소한 야자수 카페

커피 단짝 친구 레몬

Aloha, 


더운 바람 속에 갇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 보니 무더위도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의 무더위는 체감상 하와이 시간으로 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오후 1시-4시 사이와 비슷합니다. 하와이에서도 오후 시간의 더위는 견디기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환상 속의 하와이 기숙사는 항상 더운 곳이니 에어컨이 방마다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작은 선풍기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기숙사뿐만 아니라 지상 낙원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선풍기에 의지해서 일상을 살아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에어컨을 틀면 선풍기를 틀었을 때 보다 최소 10배 이상의 전기값이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어마무시한 전기값을 생각하면 저라도 선풍기에 먼저 손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온 세상이 더위에 갇혀버리는 오후 1시-4시가 되면 선풍기 바람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선풍기 바람을 끄고 그늘로 가면 하와이의 시원한 산들바람을 희미하게 느낄 수 있어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였습니다. 하와이의 그늘도 소용이 없을 때에는 찬물로 간단히 샤워한 후 레몬을 곁들인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마시면 다시 눈앞에 아름다운 하와이의 하늘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사막 속에서 만난 오아시스를 선사했던 아이스커피 제조법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준비물]

모카포트, 커피 원두, 레몬 1개


1.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합니다.

2. 유리잔에 얼음을 가득 담습니다. 에스프레소에 탈 물을 얼음으로 대신합니다.

3. 추출된 에스프레소를 얼음 잔에 따라줍니다. 

4. 녹은 얼음만큼 다시 얼음을 가득 넣어줍니다.

5. 레몬즙을 짠 후 커피에 타 줍니다. 


Tip. 저는 레몬 1개의 레몬 즙을 넣어 마셨지만 레몬 즙의 양은 차츰 늘려서 마시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레몬이 가지고 있는 비타민을 먹으면 기력을 찾을까 싶어서 넣어봤었습니다. 코나 커피에도 산미가 있지만 레몬을 넣으면 맛이 풍부해지는 매력적인 커피로 변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진짜 이런 레시피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탈리아에서는 Espresso Romano라고 불리는 레몬 슬라이스를 곁들인 커피가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탈리아에서 마시는 레몬 커피 맛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레몬을 곁들인 아이스커피 한 잔과 함께 상쾌한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무더위 조심하세요!


Mahalo.

이전 19화 학교에 열린 작은 시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