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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행복한 브런치!

내 마음속 미슐랭 3 스타, Heavenly.

Aloha,


장마철인 요즘 빗소리를 자주 들으니 하와이에 온 듯합니다. 장마철 일요일이 되니 제 마음속 미슐랭 3 스타 음식점인 Heavenly가 생각이 납니다. 정말 딱 잠시만이라도 일요일 아침에 와이키키에 있는 이 식당에 가서 맛난 음식을 먹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마법사가 아닌 머글인지라 포트키와 플루가루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포트키와 플루가루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사들의 이동수단입니다.)

Heavenly는 Heavenly Island Lifestyle의 줄임말입니다. 와이키키 리저브 스타벅스 매장 근처에 있는 이 음식점은 미리 예약을 해 두지 않으면 줄 서서 먹어야 하는 맛집 중의 맛집입니다. 음식점을 들어가 보면 상상 속의 빈티지 하와이 분위기가 그대로 옮겨져 있는 것만 같습니다. 테라스에서 식사할 때는 가게로 마실 나오는 참새들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솔솔 합니다.


유기농인 좋은 재료로 만드는 맛있는 음식.

기분 좋은 하와이 바이브.

이보다 더 완벽한 것이 있을까요.

그동안 풍문으로만 들었던 에그 베네딕트 (Eggs Benedict)를 먹어봤습니다. 수란과 홈메이드 홀랜다이즈 (Hollandaise) 소스, 릴리코이 버터 (Lilikoi butter, 패션후르츠 버터), 그리고 오키나와의 보라색 고구마와 신선한 샐러드. 이 모든 조합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화음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Heavenly에는 다양한 에그 베네딕트가 있었고 하나같이 다 맛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에그 베네딕트는 하와이 로컬 돼지고기 요리인 칼루아 포크 (Kālua Pork)가 곁들여진 에그 베네딕트였습니다.


칼루아 포크는 하와이의 전통 음식 중 하나로 소금으로 간해서 장시간 땅 속에 있는 화덕에서 훈제한 요리입니다. 정말 딱 알맞은 소금 간 덕분에 짜지 않고 오히려 단 맛이 납니다. 훈제했다기 보단 물에 넣고 끓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식감도 참 부드러웠습니다. 하와이 가보시면 꼭 칼루아 포크 드셔보세요! 고기가 정말 일품입니다. Heavenly에 가시게 되면 에그 베네딕트 이외에도 로코모코 (Loco Moco), 하와이 스타일 칵테일, 팬케이크 등 다양한 음식들도 같이 드셔보시면 좋습니다.


Heavenly 표 로코모코 (Loco Moco)

저의 하와이살이는 졸업 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던 시기였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의 ‘불안이’가 뱅글뱅글 감정 컨트롤을 돌고 있는 듯한 나날들이 꽤 많았습니다. 졸업 후의 진로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컸으며 현실적인 진로 방향마저도 시작점이 보이지 않고 다 모호했기 때문입니다.


불안'이란 감정을 참고 견디다가 도저히 감당 못할 것 만 같을 때에는 이곳에 찾아가서 맛있는 브런치를 먹으며 힐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삶의 터전에서 잠시 벗어나 관광객처럼 여유롭게 와이키키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다 보면 미래의 걱정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기보단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과제들에 더 집중하기로 마음 다잡으며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었습니다.


지금 Heavenly에 가본다면 어떤 감정이 들 지 궁금합니다. 대학원 도비 시절이 기억날까요? 행복한 관광객의 마음으로 즐기고 있을까요? 다시 갔을 때 저의 미술 커리어도 많이 안정이 되어 있을까요? 한껏 엉켜버린 불안의 실타래도 풀리게 하는 마법 같은 장소 Heavenly에 언젠가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Mahalo.


P.S: Heavenly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heavenly-waiki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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