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봐야 일어나는 법을 압니다.

by 미래


배드민턴을 치다가 넘어졌다. 셔틀콕에 맞고 부딪히며 무릎에 멍든 것은 여러 번 있었지만, 코트에 주저앉아 넘어져 무르팍이 깨진 것은 처음이었다. 아팠지만, 나름 영광의 상처다. 물론 잘하지 못해서 실수로 넘어진 것인데, 그만큼 배드민턴에 열정을 다했고, 열심히 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다치지 않고 하는 거라고 한다. 다치지 않아야 오래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다치지 않으려면 바른 자세와 정확한 스텝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게임하면서 긴장하면 실수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일단 그 두 가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실수가 잦아지고, 실수가 잦으면 넘어지고 다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넘어져 보니 조금 알 것 같다. 그때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넘어졌는지, 넘어지지 않고 다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쳐야 했는지 말이다. 코트 안에서 로테이션을 좀 더 생각하며 움직이야 했고, 내가 칠 수 있는 공인지 없는지를 빨리 판단해서 파트너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행동했어야 했다. 아직은 초보라서 이 많은 생각들이 공이 오는 순간에 빠른 판단이 쉽지 않긴 하다.


어쩔 수 없이 많이 치고, 많이 넘어지며 배울 수밖에 없다. 많이 넘어져 봐야 넘어진 만큼 일어서는 법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많이 넘어진 사람은 많이 일어나 본 사람이기에 넘어져도 좌절하지 않는다. 무르팍이 깨지고 멍이 들어도, 다시 넘어온 공을 치기 위해 일어나야 한다. 코트 안에서 아파할 시간이 없다. 넘어졌다고 그 자리에서 멈추면 그 자리에서 계속 제자리일 테니까. 또 같은 실수를 또 하지 않도록 다시 일어설 용기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상처가 훑고 지나간 자리에 흉터의 성장이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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