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서 배우면 는다’라는 말이 있다. ‘맞는다’는 건 잘하는 사람이랑 게임을 하면서 어렵고 빠른 공을 받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실제로 셔틀콕에 맞기도 하지만 말이다. 당연히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기에 받기 쉽지 않은 공이지만 여기저기 셔틀콕으로 뚜드려 맞다 보면 어느새 공 몇 개는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쉽지 않은 공에 익숙해지면 그만큼 빨리 실력이 오르는 길이다.
셔틀콕으로 맞는 이유는 다양하다. 셔틀콕에 이리저리 휘둘리다 정말로 얼굴, 몸에 공을 맞을 때도 많다. 로테이션 자리 잘못 잡아서 맞고, 공을 치겠다고 앞으로 달려가다 맞는다. 간혹 내가 스윙하다 내가 맞기도 한다. 인중, 눈가, 목, 어깨 가리지 않고 맞는다. 네트가 있는 운동인 배드민턴을 치면서 공으로 자주 맞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그 작고 가벼운 셔틀콕이 빠르게 날아오면, 가끔은 정말 아플 때도 있다. 셔틀콕을 눈가에 맞았을 때는 부어오를 정도였다. 물론 게임 중에 일어난 일이라 고의가 없는 걸 알기에 상관없었다.
물론 나도 셔틀콕에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건 곧 서로 게임을 열심히 치려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같이 자주 같이 게임 치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불나방’ 같다고 한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공을 보면 어떻게든 치려고 달려드는 모습이 비슷해 보여서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 잘은 못해도 열심히 뛰는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열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게 나쁜 것 같지 않다.
빠르고 어려운 공도 받아보고, 가끔 셔틀콕에 맞아가면서 배드민턴을 치면서 이제는 맞아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맞지 않을까를 고민해야 할 단계다. 내가 어떻게든 공을 상대 편하게 주지 않고, 내가 상대편으로 넘긴 공이 그다음 다시 나에게 어떻게 넘어올지까지 생각해야 한다. 게임하면서 이 모든 걸 생각하고 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고민하며 쳐야 공만 보고 따라가는 게 아니라 상대와 게임 전체를 보고 있다는 뜻이 된다. 나무 말고 숲을 봐야 한다. 맞는 사람이 아니라 때리는(?) 사람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