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by 미래

한의원에 갔다. 계속 한 팔로 스윙하다 보니 오른쪽 어깨가 저리고 아파서였다. 물리치료하고 침을 맞으면 잠깐이라도 통증을 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당장 운동을 포기할 수 없으니 통증을 줄이는 법을 택한 거였다.

레슨 받고, 게임하고. 거의 매일 배드민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배드민턴으로 하루가 끝난다. 집, 회사, 체육관이 일상의 반복이다. 단순하지만 알차고, 평범하지만 규칙적인 나의 삶이다. 다른 생각할 겨를도, 다른 곳에 마음을 줄 여유도 넉넉지 않게 바쁘다. 그렇지만 오히려 좋다. 가만히 있어도 생각이 꼬리를 물고 끝도 없어지는 성향 인 나는 머리가 피로한 것보다 운동하고 몸이 피곤한 게 낫다.


수영, 필라테스, 클라이밍 등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배드민턴이란 운동에 빠져버렸다. 그 덕에 운동하고 나면 무릎도 쑤시고, 정강이도 저리고, 어깨가 아파 골골대지만, 그래도 재밌는 걸 어쩌겠나. 내가 지금 느끼는 고통보다 배드민턴을 쳤을 때의 기쁨이 더 크다. 아픈 만큼 사랑이라는 걸, 이 운동에 미치고 나서야 깨닫는다.


의사 선생님께서 어깨와 발목 곳곳에 침을 놔주시며, 이 정도 상태면 최소 2주 정도는 쉬어야 한다고 하셨다. 죄송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머리로는 쉬는 게 맞다고 생각해도 몸은 체육관에 가고 싶어 근질거렸다. 쉬는 동안 지금껏 배운 것들을 잊어버릴까 두려웠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따라가려면 열심히 쉬지 않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막 배우는 단계에서 쉰다는 건 멈추는 일만 같아서 쉴 수 없었다. 그래서 치료를 받거나 소염제를 먹으면서 계속 운동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여러 운동으로 아픈 사람들이 많이 오긴 하는데, 특히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이 유독 더 많이 다치고 아파하면서도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 것 같다며 배드민턴의 매력을 궁금해하셨다.


배드민턴의 매력은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하고, 셔틀콕의 움직임에 눈을 뗄 수 없고, 작은 코트 안에서 빈 공간을 노려 공을 보내야 하는 센스와 전략이 필요한 운동이라는 거다. 몸과 머리를 다 써야 하는, 한 게임에 집중하고 온 힘을 다하면 한 게임만으로도 땀을 뻘뻘 흘리고 지치는데, 당장 쉬고 싶은 게 아니라 빨리 다음 게임을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즐기기는 쉽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운동이다. 그래서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 배움이 끝이 없고,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운동이라 흥미롭다. 나 역시 한참 부족한 실력이고, 배워야 할 게 많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중독적인 스포츠라는 사실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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