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스팔마스데 그란카나리아, 여행견문록
선원
라스팔마스데 그란카나리아
Las Palmas de Gran Canaria, Spain 여행견문록
겨울이 너무도 길어서 도망쳐 도착한 그곳엔
여름이 있었다.
여름은 겨우내 연해진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작은 눈에 빛으로 세상을 담갔다.
땅을 덮은 이끼는 이곳의 주인인양
뻗어 누우며 하늘을 보았다.
이곳은 여름이 아니라
네게만 따뜻한 겨울이다.
겨울이 지나면 길 잃어 이 땅에 묻힌
네 혈육들을 데려가라.
내가 그들이 반가웠다고,
네가 그들이 그리웠다고 말해주어라.
라스팔마스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그란 카나리아 섬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해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역사적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라스팔마스는 연중 온화한 기후를 자랑해서인지 제가 여행했던 1월에도 많은 유럽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또한, 라스팔마스는 수산물 교역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원양어선들도 이곳을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원들이 이곳을 들르기도 하고 선원들의 묘지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선원 묘지에는 우리나라 선원 뿐만아니라 여러 나라 출신의 선원들이 묻혀있고, 이들 중 일부는 한국으로 이장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