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스팔마스데 그란카나리아, 여행견문록
긴바지에 부츠를 신고 헥헥대며, 듄 (모래언덕)
라스팔마스데 그란카나리아
Las Palmas de Gran Canaria, Spain 여행견문록
듄 (모래언덕)
사막의 왕좌를 찾아
용의 어머니를 찾아
남쪽 사막을 걷는다.
칼 드로고의 발자국을 따라
언덕 너머의 이야기를 따라
숱한 발자국이 바다로 간다.
아낌없이 내리 쏟는 햇살 너머
아찔하게 솟아 있는 언덕 너머
우린 분명 바다에 닿고야 만다.
숨결마저 붉은 바람을 헤쳐
발바닥을 굽는 모래를 헤쳐
손잡고 한발 두발 나아간다.
그대 떠나고 나홀로 바다를 찾아
뜨거운 대서양의 푸르름을 찾아
앞서간 당신께 닿으려고 걷는다.
아. 정말로 나는 모르고 걸었다.
얼음과 불을 찾아 헤매이던 길에
늑대와 용을 피해 나아가던 길에
찾으려던 것은 늘 같이 걸었음을
시의 제목이기도 한 듄 Dune은 모래 언덕입니다. Maspalomas Beach and Sand Dunes를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시면 장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라스 팔마스 섬 남부 지역에는 이렇게 모래들이 사막의 언덕처럼 둥글둥글하게 모여있는데, 이는 바람의 영향이라고 하더라고요. 유럽 여행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멋진 풍경을 보게 되어서 브런치 이웃님들에게도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ps. 지난번에 올렸던 두 개의 사진은 라스팔마스 그란 카나리아 섬의 북부였습니다. 서핑을 즐기기에도 좋고, 피서 오는 사람들도 참 많았습니다. 섬의 중부에는 트래킹이나 산악자전거를 하기 좋은 장소들도 있었고요. :)
시에서 몇 번이고 등장하는 왕좌의 게임 속 요소들은.. 드라마 일부를 이 섬에서 찍었다고 해서 포함시켜 봤습니다. 왕겜 덕후인 저는 촬영지도 가보고 싶었는데, 도대체 촬영을 어디서 했는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