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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거작가 Oct 21. 2022

회사를 다니는 유일한 이유가?

임원인 분 손......

 사람들은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욕을 하면 아무래도 남을 의식하고 양심적인 가책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 의식과 양심의 가책을 안 느끼는 욕의 대상이 회사 아닐까? 수많은 회사 욕의 마무리는 그 회사 다니기 싫다이고.

 하지만, 전날 그렇게 욕을 실컷 하고도 다음 날 회사를 나갈 때는 단 한 가지라도 이유가 있어서 일 것이다. 그 이유로는 먹고살기 위해서, 회사 네임 밸류, 복리후생, 근무지 위치, 가끔은 사람 심지어는 다음 이직을 위한 경력 쌓기 등, 그 이유에 하나 추가하자면 임원이니까다.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무엇?


 아무리 회사, 업무, 동료, 상사가 구려도 임원이니까 다닌다는 말에 동의하는가?

 혹시라도 동의하는 미래의 임원이 있다면 다시 한번 재고해보기 바란다.

 

 저자가 여러 앞 글(임원과 배터리의 유사점, https://brunch.co.kr/@alwaystart/77)에서 말한 조직이 일방적으로 부여한 막중한 임원의 역할과 의무뿐만 아니라, 유한하다 못해 짧은 임기까지, 그리고 물론 부장 이하 간부들보다는 많이 받고 혜택도 많지만, 임원이라서 다닌다는 이유를 충족시킬 정도의 처우는 극소수 대기업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오히려 짧은 임기를 감안해 본다면 짧고 굵게 와 가늘고 길게 논쟁의 결론에 개인차가 있는 것처럼 회사를 다니는 이유로서 임원은 썩 권장하고 싶지 않다.



 진짜 회사 다니는 이유는


 오히려, 짧은 임원 생활이라는 치명적 제한점이 있지만 내게 더 큰 만족감과 의미를 준 것은, 돈이 회사 다니는 중요한 이유긴 하지만 그 돈을 느끼는 한 달에 한번 월급날뿐인 것처럼, 오히려 임원으로서의 권한, 인력과 자원 등을 통해서 혼자 혹은 일반 간부 시절엔 하지 못했던 업무적 성취를 이루고 이를 통해서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때였다. 굳이 동기부여 이론의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의 특성을 소환하지 않아도 외재적 동기의 대표 격인 돈과 처우등은 그 약발이 정말 굵고 짧다.



 임원 자리의 진짜 쓸모


 그럼 임원을 왜 하는가?

 최고 경영자까지 올라가서 최소 60세 넘어까지 임원을 하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단 몇 년을 경험해도 임원은 자신의 커리어를 완성하는 징검다리나 주춧돌 혹은 불쏘시개로 활용하길 권장한다. 임원 자리에 앉아서 경험하는 조직 운영, 문제 해결,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用人術(용인술) 등은 확실히 경험과 배울 가치가 있다. 심지어는 그 자리에서 온갖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컨트롤하는 경험마저도 소중하다. 개인 사업은 물론이고 요즘 핫한 코칭 중 경영자 코칭을 한다 해도 임원 경험은 값진 자산이 될 수 있다. 임원 경험 없는 사람이 대기업 근무 경험, 학위, 코치 자격증 등이 있다고 임원들의 고개가 끄덕여질 제대로 된 코칭을 할 수 있을까?



 임원의 보상과 처우는 부가 서비스


 그러므로 임원에 따르는 높은 보상과 처우는 그저 부가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임원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각, 의사결정, 조직, 인력 관리의 경험을 진정한 임원의 자리 값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그것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임원으로 롱런할 수 있는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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