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피어나는 시]
_윤서린
아빠는 내 안의 연기가 된 걸까
늘 뿜어내던 아빠의 담배 연기처럼
이 계절, 입술 사이 피어나는 입김
찬 공기를 가르는 아빠의 영혼
나는 잠시 아빠의 입술이 되어
세상을 향해 연기를 뿜는다
곧
살며시 입술을 덮는다
가만히 가만히 숨을 참아
내 입안에 아빠를 가득 채운다
그리고 꿀꺽 삼킨다
내 안에 연기가 되어
내 온몸을 타고 도는
아빠의 차가운 온기
흩어져가는 추억과 이별
이 모든 기억들이 사라질까
쉽게 다음 숨을 뱉지 못하는
이 계절,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