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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발톱꽃

by 윤서린

201906111300


20250203 늘그래 쓰고 그림


———

5년 전에 마음밭에 뿌렸던 씨앗이 시가 되어 피었습니다.

늦둥이 넷째의 어린이집 화단에 피어있던 보랏빛 매발톱꽃을 보며 떠올렸던 시상입니다.

.

여러분들도 매발톱꽃을 만나면 움켜쥔 꽃망울이 울까 봐 제 발톱을 두고 날아간 착한 매 한 마리를 떠올리며 하늘 한 번 바라보길 바랍니다.

혹시 모르지요.

매가 제 발톱을 찾으러 날아오고 있는지도요.

저는 이런 동화 같은 이야기를 믿습니다.

———-


매발톱꽃


늘그래


해 저문 들판

보랏빛으로 일렁일 때


저 멀리

매 한마리 날아와

보랏빛 꽃망울

살포시 움켜쥐었네


남몰래

작은 꽃잎 하나

낚아 채 가려다


고은 꽃망울

울음 터질까


그만


제 발톱 두고

저 멀리

저 멀리

날아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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