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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Feb 10. 2020

55km를 달리고 나서 얻은 것들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비해야 하는 요즘 같은 때 더욱 강추합니다!



새해 다짐을 공표한 지 40일이 지났다. 


2020년이 되면서 야심 차게 목표와 바람들을 늘어놓았었다. ( https://brunch.co.kr/@amandaking/115 ) 그중 하나였던 야외에서 운동하는 습관 들이기!


세상 사람들 다 알도록 공표를 해놔서 그랬을까, 새해가 시작된 지 딱 40일이 된 오늘까지 나름대로 목표했던 일들을 잘하고 있다. 특히 "달리기"는 겨울이라는 계절의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핸드폰에 새로 생긴 "운동" 폴더에 쌓이는 운동 기록 인증사진들)

2020년 2월 9일 일요일, 오늘을 기준으로 나는 총 55.85km를 달렸다. 한 번 달릴 때 20-30분을 달리더라도 달리는 그 자체에 의의를 두고 계속 달리다 보니 어느새 50km라는 목표점을 돌파했다.


특히 이번 주는 체감 온도 영하 10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월, 목, 금, 토요일을 달렸다. 스케줄 관리만 잘하면 다음 주에도 최소 4번은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_+ (워워) 


새해가 되면서 야외 운동을 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밖에서 하는 활동들이 건강한 에너지를 북돋아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사실 나는 사람들이 힘들게 몇 시간씩 산을 올라가서 '야호'만 하고 내려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절뚝절뚝거리면서라도 마라톤 완주를 하는 게 왜 평생의 소원이라고 하는지 1도 이해 못 하는 '야외 운동 극혐 주의자'였다. 운동도 이왕이면 스튜디오, 실내에서 편안하게 (?) 하는 걸 좋아했달까.


하지만 55km를 달리면서 서서히 달리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여행에 가서도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지 알 것도 같다. 






달리기 왕초보의 훈련법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55km 달려서 자랑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처럼 야외 운동이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혹은 올해 달리기에 도전해볼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초보로서 '나는 이렇게 달리고 있어요-'를 이야기해주고 싶어서라는 걸 밝히면서 본격적인 내용을 시작해보려 한다. 



일단, 달리기를 할 때 기본적으로 잴 수 있는 기록은 총 거리, 운동 시간, 속도 3가지가 있다. 총거리는 말 그대로 내가 오늘 달리기 시작해서 몇 km나 달렸는가? 운동 시간 역시 몇 분이나 달렸는가? 속도는 총거리를 운동 시간으로 나누었을 때 km 당 몇 분의 속도가 나왔는가?이다. 


나는 평균 속도를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달리지 않았다. 몇 분 달리는가? 가 가장 중요한 지표였다. 처음에는 20분만 달려도 힘들었기 때문에, 20분을 25분으로, 25분을 30분으로, 30분을 35분으로 늘려나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어디까지 가는지 총 거리 수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를 2순위 목표로 생각했다. 





이때 나이키 러닝 클럽 앱이 큰 도움이 됐다. 나이키 러닝 클럽 앱은 (이하 NRC) 러닝 전문가들의 음성 코칭을 들으면서 달릴 수 있는 가이드도 있고, 다른 러너들의 기록이나 목표치를 함께 달성하는 챌린지 클럽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러닝 할 때 NRC 앱에서 기록을 바로 시작하면 내 움직임을 감지해 달린 코스 + 속도 + 심지어 고도까지 기록을 해주고, 이를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러닝 습관을 만들기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앱이다. (광고 아님, 나이키와 일면식도 없음ㅋㅋㅋ) 



달리기를 "지속하기" 위해 


그리고 좀 더 꾸준히, 억지로라도 달려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해서, 마라톤 대회에 신청했다. 2월에는 고구려 마라톤 5월에는 여성마라톤, 각각 10km 코스를 뛰어보려고 한다. 



마라톤 대회를 등록하고 나서 tvN에서 특집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던 <내 가슴을 뛰게 할 Run>도 보았다. 네 명의 남자 배우들이 나와서 이탈리아 피렌체 마라톤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이들은 42.195 풀 코스에 도전하였고, 그 과정이 4편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나오는데 달리기 자극도 받고 또 초보 러너로서 공감 가는 내용도 많아서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달리기라는 종목은 20대보다 30대가 더 잘할 수 있고, 30대보다 40대가 더 잘할 수 있는 운동이다."라는 말이었다. 보통 스포츠는 젊을수록 기량이 뛰어나고 퍼포먼스를 잘 낼 수 있다고 여겨지는데 달리기는 오래 하면 오래 할수록 요령도 생기고 체력도 좋아져 나이가 들어도 계속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는 말이었다. 


실제로 러닝을 하러 나가면 백발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꽤 빠른 속도로 잘 달리시는 모습을 종종 본다. 나는 2020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으니, 2030년, 2040년에도 달릴 수 있으려나..? 



55km를 달리고 난 뒤 달라진 점 




어제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가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발등 통증을 감지하고 바로 러닝을 중단했다. 이후 집에 들어와서 틈틈이 마사지를 해주었는데 아직도 상태가 미덥다. 그래서 오늘은 달리기 대신 자전거를 탔다.


기록 측정을 위해 NRC 앱을 켜고 달려보았는데 딱 1시간에 걸쳐 15km 정도를 왕복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서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내가 오늘 자전거를 탄 코스는 집 앞에 있는 천을 따라 한강 합류 지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경로였는데, 사실 이 코스는 작년 여름에 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본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 나는 한참 운동을 안 했던지라 자전거를 타는 내내 금세 지치고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중간중간 포기하려고 두어 번 쉬기도 했고, "그만 가!!!!"라고 남편에게 소리 지르면서 억지로 자전거를 탔었다. 


따라 해 보세요! 여자는 뭐다? 여자는 체력이다!!!

그러나 오늘은? 똑같은 코스를 자전거 타고 갔다 오는 데 전-혀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체력이 남아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노래를 부르면서 자전거를 탈 정도였다. 55km를 달리는 동안 나도 모르게 체력이 키워졌던 것이다. 정말 신기했다. 


그리 체계적으로 달리기 훈련을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달리고 싶을 때, 달릴 수 있을 때, 조금씩 조금씩 달렸던 것이 쌓이면서 건강해지고 있었나 보다. 



앞서 말한 것처럼 55km를 뛴다는 건 그리 대단한 기록이 아니다. 아마 러닝 고수들은 일주일 안에도 거뜬히 50km 이상을 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저질체력도 50km를 채우니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는 거, 그걸 기록하고 싶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전에 나는 야외운동 극혐론자였다. 내 의지로 바깥에 나가 운동해본 적이 한 번도 없던 사람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나라 안팎이 시끌시끌한 요즘이다. 이럴 때일수록 평소에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심폐기능을 향상해야 한다. 심폐 기능에는 '달리기'만큼 효과적인 운동이 없다. 게다가 가벼운 운동화와 바람을 막아줄 외투만 있다면 달리기는 내일 아침 눈 뜨자마자 할 수 있다. 


한 번도 달리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내가 잘 뛸 수 있을까? 꾸준히 러닝 할 수 있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걱정을 단단히 붙들여 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당장 유튜브를 켜서 running / 달리기를 검색하기만 해도 숱한 코치 영상을 볼 수 있고, 돈 한 푼 들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NRC 같은 어플도 있지 않는가.



(출처: 야나두)


영어만 너두, 나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달리기두, 지금 당장이라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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