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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전문가

오늘의 만남

by 이원희 Feb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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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이 되어주는 카니발이 어제부터 이상한 소리를 낸다. 

왼쪽인데 귀뚜라미 소리 같기도 하고 쇳소리 같기도 하다. 바로 차량 정비를 받으러 왔다. 


시험 운전을 해보시더니. 뒷바퀴 라이닝이 달았다고 한다. 

사장님께서 보여주시는 라이닝은 엄청 녹이 슬어있다. 내가 보아도 많이 닳아있는 것을 보니 왠지 세월이 흘러 주름이 생기는 나를 마주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짠하다.     


보통 차량을 정비하러 가면 손상된 내용만 간단히 설명하고는 교체하는데. 

이곳 스피드메이트의 메커닉 사장님은 새것과 내 차의 라이닝을 들고 오셔서 비교해서 보여주시고. 

교체할 품목을 요목조목 내 눈높이에 맞게 차분히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그런지 불필요한 작업은 하지 않는 것 같아 신뢰가 간다.    

 

여자 혼자 차를 수리하러 가면 바가지를 씌우거나, 

잘 모르니 부품 교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혼자서 오기 꺼려지는 곳 중 하나가 정비소였다. 

물론 솔직하게 하시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말이다.      


지난번에도 카니발 뒷문 자동문이 안 닫힘으로 인식이 되는지 자꾸 경보음이 울려서 방문했었다.

문 하나에 3가지 센서가 있고. 3가지가 모두 정상 작동을 해야 문 닫힘이 정확히 인식된다. 

교체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신다.

여러 가지 방안과 설명을 해주셨고, 우선 이상이 예상되는 1곳을 손봤으니 차량을 더 운행하면서 문제를 점검해보자고 하신다. 급한 것은 아니었다. 시간을 두고 고장 나지 않는 것은 교체하지 말고, 고장 난 것만 수리하자는 것이었다. 안전의 크게 문제가 없고. 실용적으로 필요한 부품만 확인 후 교체하자고 하시니 자동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감사한 일이었다.     


얼마 전 식사 자리에서 고장 난 차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메커닉 사장님의 여담이 다른 이한테서도 나왔다. 역시 나한테만 좋은 분리 없겠지? 


다른 친구도 급하게 부산에서 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물어볼 곳이 없어서 급하게 전화로 몇 가지 여쭤보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인지 여러 가지를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돈이 드는 일은 아니지만, 돈을 받고 정비를 해주시는 분이 다른 곳에서 수리를 잘 받을 수 있게 의견을 들을 수 있었으니,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고 한다.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짜증 한 번 없이 친절한 목소리로 설명을 자세히 해주시는 분이다. 나는 차를 운행하는 동안은 자동차 정비는 그곳만 이용할 것 같다.  


   

삶의 진리, 순리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본인의 자리에서 도의. 상도를 지키고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서, 꼭 정상의 위치로 올라가지 않는다고 해도, 유명해지지 않아도,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오늘도 역시 믿고 맡긴 내 차는 안전하게 수리가 되었다.     


사람은 사회생활 안에서 절대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서로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생해야 한다. 

공생의 관계는 우리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도, 내가 고객이던, 사업주이던, 회사원이던 농사일을 하던 모두에게 적용된다. 그래서 정직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속해있는 작은 그룹이, 사회가, 국가가 더 크게는 이 세상이 그래야 살아갈 맛이나는, 

맛있고 즐거운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씩은 불필요한 소비나 감정소비를 하게는 일들이 있지만, 

그런 불편한 일들을 인식해 나아가 반성하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나부터 정직하게, 꾸준하게 살아야겠다. 

그것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낸다는 긍지를 가지고 말이다. 


그래야 지금처럼 좋은 분들과, 좋은 인연으로, 좋은 만남이 꾸준하게 행운처럼 다가올 것이다. 


적재적소에 만나게 되고, 좋은 인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힘으로 많은 이들과 공생하면서 어디서나 늘 좋은 사람으로 칭찬받으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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